“인공지능, 두려워 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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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두려워 할 필요 없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3.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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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포스트휴먼학회, 인공지능 주제 시사대담 진행
▲ 시사대담을 진행한 정원섭 철학문화연구소 포스트휴먼센터장, 백종현 한국포스트휴먼학회장, 백종현 회장, 오준호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

한국포스트휴먼학회는 3월 13일 포스코P&S타워 법무법인 민후 대회의실에서 ‘인공지능(부제: 알파고와 함께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시대, 인간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을 주제로 한 시사대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사대담은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 인공지능의 윤리와 우리 사회의 나아갈 길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백종현 한국포스트휴먼학회장(서울대 명예교수), 오준호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카이스트 로봇공학과 교수), 정원섭 철학문화연구소 포스트휴먼센터장,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최근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바둑 대결로 인해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13일 열린 4차 대국에서 이세돌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전 3국까지는 연거푸 패배해 한층 발전한 인공지능을 느끼게 했다.

김경환 변호사는 “이번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인류가 기계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묘사된 인공지능 스카이넷이 인류를 지배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이 이를 보여준 방증이다.

이에 대해 오준호 센터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은 기우일 뿐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인공지능이라는 것은 뉴럴네트워킹, 즉 신경회로망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가리키는 것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모델을 사용해 바둑을 두는 기계가 알파고”라고 설명한 오준호 센터장은 오 센터장은 “알파고는 사칙연산과 비교를 할 수 있는 기계일 뿐, 영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결과를 두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발전사 60년을 보면, 메모리가 늘어나고 계산속도는 빨라졌지만 그것이 전부라는 것으로,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각이 바뀔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불가능하다. 인공지능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사대담에서는 인간의 지능, 그리고 로봇의 지능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백종현 회장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세가지 심적요소는 지정의(知情意)로 나뉘어져 있다. 인공지능에서 지능이란 ‘지’ 부분만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능은 인간의 능력 전부가 아니며, 지능은 그 안에서도 사고력, 학습력, 판단력 등 여러 능력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오 센터장 역시 “로봇의 지능은 인간과는 다르다. 사람은 문제는 이해하지만 답을 모른다. 반대로 로봇은 답은 알지만 문제를 모른다”며 “로봇이 똑똑하다는 건 답을 잘한다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포스트휴먼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4명의 대담 참석자 모두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백 회장은 “‘포스트휴먼’이라는 명칭을 달기 위해서는 자기인식, 자기목표 설정 능력, 책임능력 등이 있어야 할 것이지만, 지금의 인공지능은 그 어떤 의미로도 휴먼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번 대국을 계기로 사람에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포스트휴먼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알파고의 빅데이터를 통한 추론 방식이 사람의 추론 방식보다 더 정확한 면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으며, 오 센터장은 “(김 변호사 의견에) 동의한다. 추론은 알파고가 더 나을 수 있으나 창조를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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