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vs 인간, 바둑 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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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vs 인간, 바둑 대결 승자는?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3.08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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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구글 알파고 대국 ‘주목’…슈미츠 구글 CEO “궁극적 승자는 인간”
▲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이세돌 9단, 슈미츠 구글 회장(사진 왼쪽부터)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구글은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번기 대국을 앞둔 3월 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궁금증에 답했다.

구글이 지난 2014년 인수한 AI 전문기업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유럽 바둑대회에서 3회 우승한 프로 바둑 기사 판 후이(Fan Hui)와 대국을 진행해 5:0으로 승리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주목받은 AI다. 바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체스의 10의 10제곱에 달하며,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다고 알려져 바둑에서 AI가 인간을 넘기 어렵다고 평가됐지만, 판 후이 프로기사를 이기면서 이러한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정상급 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는 ‘가치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성이 높은 경우의 수를 좁히는 알고리즘으로 정확도를 높인다. 알파고는 수많은 대국에 대한 데이터와 계속되는 대국을 통해 강화 학습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직관을 상당 수준까지 모방한 것 같다”면서 “5:0 승리를 자신했지만, 인간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인간적 실수를 고려하면 5:0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9단은 “언젠가는 연산속도가 빠른 컴퓨터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지금은 아니다”며 “이번 대국에서의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 “의료 혁신 등 인류 발전에 기여할 것”
이번 대국에서 구글의 의도는 명확하다. 바로 AI의 진화를 이번 대국을 통해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판 후이 기사와의 대국 승리에 이어 세계 최정상급 기사인 이세돌 9단에 대한 도전으로 이번 대국의 승패와 관계없이 구글의 의도는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간담회장에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전세계 기자들이 참석해 이번 대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 에릭 슈미츠 구글 CEO는 인사말에서 “AI의 진화는 인간을 똑똑하게 만들 것이기에 궁극적 승자는 인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대국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으로 알파고의 범용적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하고,  바둑 이외에 다양한 분야로 확대,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데이터를 축적, 자가학습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의료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 의료 데이터의 축적을 통해 진단 정확성과 치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의 한계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진정한 의미의 인간과 같은 인텔리전스를 구현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간과 같은 수준까지는 앞으로도 수십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은 단순히 바둑만 잘 두는 AI지만,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알고리즘을 활용했기에 의료 등에서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으로, 이러한 방향으로 알파고를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츠 구글 CEO도 인사말을 통해 “대국 결과에 상관없이 궁극적 승자는 인간”이라고  말했다. AI의 발전의 있을 때마다 인간 한 명, 한 명이 유능해지고 똑똑해질 것이기 때문에 결국 궁극적인 승자는 인류가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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