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 시장에서 脫 오라클 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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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B 시장에서 脫 오라클 바람 예고”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3.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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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SE·SE1’ 라이선스 종료 … ‘프로세서→코어’ 기준 변경으로 실질적 가격 인상

2016년부터 중소기업군에서의 오라클 DBMS 이용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오라클은 지난해 오라클 DBMS의 SE(Standard Edition) 라이선스와 SE1 라이선스를 오는 2016년 8월 31일까지만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는 SE2 라이선스만 제공된다.

기존 오라클이 중소기업용으로 선보였던 SE1 라이선스는 2CPU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었으며, SE 라이선스는 클러스터링을 지원하는 최대 4프로세서 서버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 단일 업무 서버나 1000명 미만의 기업 규모에서 SE, 혹은 SE1 라이선스를 활용해 보다 비용효율적으로 오라클 DBMS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2016년 8월 말 이후에는 이는 불가능하게 된다. SE와 SE1 라이선스를 대체하는 SE2 라이선스에서는 프로세서 2개(최대 16코어)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즉 4개 프로세서 이상의 시스템을 DB 서버로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오라클 DBMS를 계속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비용의 EE(Enterprise Edition)으로 전환해야 한다.

▲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가격(자료 : 오라클 홈페이지)

두 배 이상의 비용증가 요소 존재
SE 라이선스에서는 EE 라이선스에서 제공되던 기능이 일부 빠지는 제약이 존재했지만, SE 라이선스를 통해 오라클 DBMS를 사용하던 SMB 기업에게는 DBMS 비용증가의 요소다. SE 라이선스로도 불편없이 사용하고 있었지만, 오라클 SE 라이선스 지원종료로 인해 두 배 이상 고가인 EE 라이선스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2프로세서 미만의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는 SE1 라이선스 이용 기업에게도 SE2로의 라이선스 전환은 비용증가의 요소다. SE2 라이선스는 기본적으로 기존 SE 라이선스 수준으로 기본 비용이 SE1보다 약 세 배 가량 증가할 뿐 아니라 라이선스 부과 기준도 프로세서 수 기반에서 코어 수 기반으로 전환된다.

예를 들어 듀얼코어 2CPU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었다면 기존 2프로세서 SE1 라이선스를 이용하면 됐지만, 이제는 4개(2코어×2프로세서)의 SE2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즉 SE1 라이선스에서 SE2 라이선스 전환이라는 비용증가 요소 뿐 아니라 사용하는 프로세서의 코어 수가 많을 수록 부담이 한층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라이선스 정책 변화는 SMB 시장에서 탈(脫) 오라클 바람을 한층 거세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SE 라이선스 사용하던 중견·중소기업이 오라클 EE 라이선스로 전환하기에는 비용부담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단일 독립업무를 위해 활용되던 SE1 라이선스의 경우에도 두 배 이상의 비용 증가 요소가 있어 활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DBMS 시장 확대 기회
SE와 SE1의 대상인 중견·중소기업 시장에서는 오픈소스 DBMS나 국산 DBMS 등으로의 전환이 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데이티베이스진흥원(KoDB)가 2016년 초 발표한 ‘2015년 데이터산업 현황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국내 DBMS 시장에서는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 개발 증가와 함께 ▲탈 오라클 현상 ▲국내 DBMS 선호 경향 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DBMS 시장 점유율은 2014년 8.6%에서 2015년에는 9.1%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국산 DBMS 기업들은 오라클 SE·SE1 라이선스 종료를 SMB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오라클 SMB 고객 이탈에 대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는 등의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이러한 라이선스 정책 변화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라이선스와 관련된 부분은 미국 오라클 본사에서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으로, SMB 시장에서의 오라클 고객 이탈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서도 답변을 미뤘다. 그렇지만 최근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는 오라클의 행보로 볼 때, SE2 전환에 따른 예상되는 행동은 오라클 DBaaS(Database as a Service) 서비스 고객으로의 전환 유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라클 DBaaS 서비스는 SE 서비스가 월 600달러, EE 서비스의 경우에는 월 3000달러에 제공된다. SE 기준으로 연간 약 900만원의 적지 않은 비용부담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편, 오라클 SE와 SE1 이용고객은 오라클의 라이선스 정책 변화를 숙지하고,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요청된다. SE, SE1 라이선스 종료 시점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6개월에 불과하다. 라이선스 종료에 따른 비용증가 요소를 살피고, 이에 대비해 다른 DBMS로의 마이그레이션이나, 클라우드 전환 검토 등 라이선스 종료에 대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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