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지원하고 국내 58개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업체가 참여한 「한국ISP협의회」가 발족했다. 기존의 대형 ISP들 외에도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서 IP를 부여받은 대부분의 업체가 참여한 한국ISP협의회는 국내에서 ISP 사업이 일정 정도 활성화되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신·구 ISP 고객확보 과열 경쟁
지난해부터 일반 개인고객의 폭발적인 인터넷 수요증가와 이에 따른 게임방의 급증, 기업과 공공기관의 인터넷을 통한 본격적인 업무추진, 기업간 혹은 기업내부의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로 인터넷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ISP들의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전국적인 인터넷 기간망을 가지고 있던 한국통신, 데이콤 등의 기존 통신사업자, PC통신 사업자가 강력한 자신들의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 접속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어 선점에 들어갔고 뒤를 이어 두루넷, 드림라인, 지앤지네트웍스 등으로 대표되는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 본격적으로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과 케이블 TV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ISP 시장은 이들 주요 5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해 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각 업체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오던 개인고객 대상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사업은 무분별한 경쟁적 회원확보와 충분치 못한 장비공급으로 심각한 적체현상에 직면했으며 급기야는 사용자들이 안티사이트를 만들어 가입자 적체와 서비스의 속도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정도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적체현상의 심화는 ISP 업체의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손실을 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 케이블사업자와 지역 기반의 후발 ISP들에게 시장진출을 부추기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간 광통신망과 케이블 TV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충분하게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대역무선가입자망(Broadband Wireless Local Loop) 등의 차세대 접속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혼란만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