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벳, 시가총액 1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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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알파벳, 시가총액 1위 기록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2.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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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5년 천하 종식 … 개방형 생태계 이점 확인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9% 이상의 주가 급등으로 전세계 1위의 시가총액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알파벳은 2015년 4분기 매출 213억달러, 2015년 연간 75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568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애플의 5350억달러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애플은 지난 2011년 이후 지켜왔던 시가총액의 1위의 자리를 5년만에 알파벳에 내주게 됐다. 애플의 입장에서 볼 때 구글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한 것은 6년 만이다.

더욱이 불과 반 년 전인 2015년 5월경 양사 시가총액 격차가 거의 두 배에 달했다는 점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대표되는 양사 경쟁관계와 함께 이번 순위바꿈을 더욱 주목하게 한다. 반년 사이 애플의 주가는 약 20% 하락한 반면, 구글의 주가는 40% 이상 급등하면서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2015년 4분기 애플의 분기 매출은 759억원, 분기 순이익은 184억달러로 구글 알파벳의 매출과 순이익을 훨씬 상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애플을 넘어서는 평가를 받은 까닭은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얻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지하다시피 아이폰, 아이패드의 생태계는 애플 중심의 생태계다. 애플 앱스토어에 다수의 ISV가 참여하고 있지만, 주도권은 애플이 갖고 있는 폐쇄적인 성격을 띈다.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앱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 하나이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받을 수 있는 앱 마켓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사용 기기도 애플 생산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국한되는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폰은 다양한 제조사가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양사의 미래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 기기의 시장이 크게 축소되고, 저가 보급형 기기가 확대되면서 애플의 실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안드로이드 OS를 공개한 구글 안드로이드의 성장세는 여전하며, 개방형 생태계 전략에 의거한 다양한 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외에도 검색, G메일, 크롬, 지도, 유튜브,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 등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애플의 폐쇄적 전략은 제품 품질과 브랜드 가치 유지, 보안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지만, 다양한 사업자의 참여와 가격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에 비해 사용자 확대 등 성장 한계도 뚜렷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알파벳의 애플 시가총액 상회가 전세계적 경기위축으로 인한 프리미엄 기기 부진에 의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양사의 경쟁 구도만큼,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 시가총액의 흐름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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