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고객 ‘삼성·애플’…작년 590억달러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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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고객 ‘삼성·애플’…작년 590억달러 구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1.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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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레노버, 지난 5년간 가장 빠른 성장 달성

가트너(Gartner)는 2015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구매액 비중이 17.7%를 기록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구매업체 자리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2015년에 2014년보다 8억달러 증가한 총 590억달러의 반도체를 구매했다.

마사츠네 야마지(Masatsune Yamaji)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은 5년 연속으로 반도체 구매 지표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2014년과 2015년에 삼성전자의 디자인 TAM(Total Available Market) 성장률은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5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레노버의 2015년 반도체 구매액이 하락하는 등 반도체 칩 제조사가 주요 고객을 통해 얻는 수익이 감소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상위 10대 기업의 총 반도체 구매액은 1230억달러를 기록했고 전세계 반도체 칩 제조사 매출의 36.9%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 37.9%와 비교해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가트너는 주요고객의 구매 감소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도 대비 1.9% 감소한 것보다 심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개인용 전자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해서 둔화되면서 반도체 칩 제조사가 주요 고객으로부터 얻는 수익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다수의 범용 반도체 칩 제조사는 삼성전자나 애플, 레노버와 같은 소수의 초대형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또 사업 성장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매스 마케팅(Mass-marketing) 전략을 활용, 세분화된 롱테일(Long-tail) 소규모 고객으로 판매 대상을 다각화하고 있다.

야마지 연구원은 "2014년 디자인 TAM 상위 기업 중 9개 기업은 2015년 지표에도 그대로 포함됐지만 2015년에 이 중 7개 기업의 반도체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14년 이후 삼성전자의 디자인 TAM 둔화는 매우 중대한 변화로, 전자기기의 성장 거품과 수명 주기가 단축되면서 상위 기업들이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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