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국내 네트워크 시장, 돌파구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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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국내 네트워크 시장, 돌파구는 없는가
  • 정광진 기자
  • 승인 200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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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증권거래소 상장 업체와 코스닥 등록 업체들은 올 3/4분기까지의 실적을 발표했다. 7부 능선을 지난 3분기까지의 실적을 놓고 볼 때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악의 한 해를 지낸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네트워크 업체들은 IMF 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우성이다.

코스닥 증권 시장이 발표한 IT 178개사의 9개월간 영업실적을 전년도 동기와 비교한 자료를 살펴보면 매출은 12조 9,000억원으로 19% 증가하며 영업이익, 경상이익, 분기순이익 등 모든 영업활동 지표가 비 IT 기업 10%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IT 업종 중 KTF, LG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업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진 결과며, 통신서비스업을 제외할 경우, IT 기업이 비 IT 기업에 비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 서비스 제외한 코스닥 등록 IT 업체 실적 저조

47개 업체가 등록된 IT 소프트웨어 & 서비스의 올해 9개월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매출은 컴퓨터 서비스업의 14%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업종의 102% 증가에 힘입어 0.4% 증가한 1조 7,70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은 로커스의 적자전환, 쌍용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의 흑자폭 축소로 인한 컴퓨터서비스 업종의 적자전환, 메디다스와 인디시스템의 적자전환 등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업종의 적자전환, 다음과 한통하이텔 등의 적자전환으로 인한 인터넷 업종은 적자가 확대됐다.

115개사가 등록된 하드웨어 부문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IT 부품 및 통신장비 업종은 큰 폭의 감소, 정보기기 및 반도체 업종은 적자로 전환됐다.

방송/통신 서비스 16개사의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51% 증가한 7조 802억원이며, 누적분기 순이익은 전년도 3,685억원 적자에서 2,02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대형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KTF가 매출 58%, 순이익 262% 증가하고, LG텔레콤의 영업/경상/순이익의 흑자 전환에 기인한 바 크다.

네트워크 업체들의 실적도 바닥을 헤매고 있는 상황. 올 초 예상했던 매출 목표는커녕 지난해 실적에도 못 미치는 업체들도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된다 하지만 3분기까지의 실적이 워낙 저조해 연말까지 얼마만큼 분전해 만회할지는 미지수다.

네트워크 업체 실적 ‘심각’

올해 주요 네트워크 업체의 3분기까지의 실적을 살펴보자.

지난해 5,040억원의 전체 매출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던 쌍용정보통신은 2,294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1,823억원 매출이던 콤텍시스템은 매출 702억원, 순손실 61억원, 인성정보는 474억원 매출에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케이디씨정보통신도 30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706억원 매출을 넘어서기는 힘이 부칠 듯 보인다.

지난해 408억원 매출을 올렸던 한아시스템도 149억원 매출과 42억원의 순손실, 다산인터네트는 130억원 매출에 그쳤다. 지난해 1,111억원이던 에스넷은 834억원, 641억원을 기록했던 코리아링크는 661억원으로 그나마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네트워크 업체들이 연초에 1.5∼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았지만 이젠 전년도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성공이라는 분위기다. 매출도 그렇지만 수익성 악화도 큰 고민거리. 특히 장비 유통에 주력하는 NI 업체들의 수익성 하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업체들의 실적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스코는 2002 회계연도(2000.8∼2001.7) 전 세계 매출액이 222억 9,3000만 달러로 2001 회계연도(1999.8∼2000.7)의 189억 2,800만 달러보다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6억 6,000만 달러 흑자에서 10억 1,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22% 감소했다.

노텔 네트웍스의 경우는 더욱 심해 올 3분기까지 전체 매출은 140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97억 5,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영업 결과 공식 순손실은 4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인수 및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스톡옵션 보상, 이전 수익 및 경비, 무형 자산의 평가절하 등으로 무려 254억 8,000만 달러 순손실을 입었다. 또한 올 초만 해도 9만 4,000여명에 달했던 직원수를 4만 5,000명 수준으로 줄이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도 2001년 회계연도(2000.10∼2001.9)에 213억 달러 매출을 올렸지만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해 손실이 142억 달러에 이르렀다. 어바이어의 2001년 회계연도(2000.10∼2001.9) 총 매출은 전년도 74억 8,700만 달러보다 9.3% 감소한 67억 9,3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하고 2억 1,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루슨트에서 분사하면서 신규법인 설립, 브이피넷(VPNet) 테크놀로지스와 퀀턴스 인수, 셀레스티카로의 생산일부 아웃소싱, 인력 감축에 따른 특별 지출 등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하면 역시 3억 7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익스트림도 회계연도 2002년 1분기(2001.7∼9) 매출이 1억 8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 1930만 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가 90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해 수지균형을 맞춘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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