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②] 국내 스마트 팩토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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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②] 국내 스마트 팩토리 ‘급물살’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1.12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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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업 본격 경쟁 개시…IT·SW 융복합 실현

스마트 팩토리란, 공장 내 설비와 중간 부품이 스스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제품을 생산하는 무인공정을 구현해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생산라인을 다양화해 소품종 대량생산이라는 규모의 경제에서 개인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까지 이뤄낼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IoT, 빅데이터 등이 필수로, 이는 IT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편집자>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 팩토리는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정부가 국내 제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지원을 골자로 하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본격 가동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국내 제조산업이 IT·SW 융복합을 통한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되도록 함으로써 국내 제조산업이 전통 제조업과 차별화된 첨단 제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주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관 공동으로 1조원의 제조혁신재원을 조성하고,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구성해 2020년까지 1만여개의 중소·중견 제조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만들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기반해 2015년 10월까지 총 963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이뤄졌다. 구축이 완료된 스마트 팩토리는 277개, 구축 중인 스마트 팩토리는 686개에 달한다. 성과도 우수하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불량률은 33% 감소했으며, 23%의 원가 절감과 함께 납기 시간 27% 단축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핵심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와 센서, 솔루션을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모델을 개발, 신흥국에 수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즉 생각하는 공장 모델에서 출발해 IIoT 벤더로 변모한 GE와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 <표> 정부의 제조업 혁신 3.0 전략

대형 제조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스마트 팩토리를 또 다른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아시아나IDT는 2016년 예정된 금호타이어 미국 조지아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만들기 위해 공장 생산설비 시스템과 RFID시스템을 하나의 미들웨어 플랫폼에서 구현한 공장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하는 등 스마트 팩토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IDT와 금호타이어는 2012년 타이어용 RFID 특수태그를 공동 개발, 국내 생산되는 금호타이어 전 제품에 부착함으로써 제품 이력 추적, 입출고 정보, 재고 관리에 이르는 전 프로세스를 효율화했으며, 이를 국내 공장 반제품 공정과 중국 천진공장에도 적용한 바 있다.

포스코도 제조현장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현장을 모터니링하고 수집된 정보를 빅데이터 분석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환경을 포스코ICT와 함께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 적용해 제조 과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포스코ICT는 이 과정에 적용된 무인 크레인, 물류관리 등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중국 허베이강철그룹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허베이강철그룹은 산하 탕산강철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전체 계열사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IoT·빅데이터 기업 ‘눈독’
IT의 관점에서 스마트 팩토리는 IoT가 우선 적용될 수 있는 지점으로 주목된다. 생산 공정 효율화에 대한 요구가 높으며, 도입에 따른 효과도 뚜렷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IoT 기술을 적용하는데 고려해야 할 제약 사항이 적다는 점도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IoT의 유용성 검증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에서의 IoT 접목은 민감한 개인건강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다양한 각종 규제와 사용자의 거부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커넥티드 카의 경우에도 자율주행과 같은 부분에서는 법적인 규제가 뚜렷하다. 반면 스마트 팩토리에는 이러한 제반 규제가 적고, 효과도 정량적으로 측정될 수 있어 IoT 적용의 최전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고, 장애나 불량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발생하는 다양한 IoT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 결과를 도출하는 빅데이터도 요구된다. 따라서 IoT와 빅데이터 시장 패권을 노리는 IT 기업들은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사의 기술적 우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철강 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SAS코리아는 ‘SAS 하둡 분석 플랫폼’을 기반으로 예측 분석 모델링,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룰 생성, 실시간 설비 자산 모니터링 등 고급 분석 기술을 통한 스마트 팩토리 실현 방안을 제안하면서 시장 접근에 나서고 있다. 특히 SAS는 스트리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SAS 이벤트 스트림 프로세싱 엔진’이 스마트 팩토리에 최적의 조합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진권 SAS코리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IoT와 빅데이터가 긴밀하게 결합돼야 하는 스마트 팩토리 부분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SAS는 2016년 최종 기기단에서 더 가깝게 스트리밍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SAS 이벤트 스트림 프로세싱 엔진을 클라이언트에 탑재 가능한 형태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스코코리아도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나무이앤씨 등과 스마트 팩토리 관련 협력을 체결하고,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스마트 팩토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스코는 이들과 협력해 국내 스마트 팩토리 도입 사례도 발굴한 상황이다. 또 시스코는 화낙과 협력, 로봇과 애널리틱스를 결합해 제조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발표도 진행했으며, 팩토리 네트워크와 와이어리스, 시큐리티를 위한 번들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 팩토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 KT와 한국어드밴텍은 MOU를 체결하고, 국내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어드밴텍도 스마트 팩토리 부분에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2018년까지 80여개의 IoT 적용 사례 발굴을 목표로 내건 어드밴텍은 IoT의 효과를 극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 지점이 스마트 팩토리 부분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 시장에 대한 접근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마트 팩토리를 포함해 20여개의 IoT 적용 사례를 발굴한 어드밴텍은 IoT 시장으로 이를 이어나가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부분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정준교 한국어드밴텍 사장은 “어드밴텍은 IoT 시대를 이끌어갈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IoT의 가치를 풍성하게 할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팩토리는 IoT의 효과를 빠르고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 분야이기에 적극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기업인 피아트가 어드밴텍 IoT 기술로 제조 공정 효율화를 이뤄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KT와 협력해 교동식품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하는 등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제조업 혁신 사업인 ‘산업의 미래(Future of the industry)’를 공동 추진하고 있는 다쏘시스템, 독일 인더스트리 4.0에 지멘스 등과 함게 참여한 SAP 등도 스마트 팩토리 시대에서 기술 역량을 입증하고, IoT와 빅데이터 주도권 확보를 위한 레퍼런스로 삼기 위해 시장에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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