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 ④] 성장 한계 부딪힌 토종 보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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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보안 ④] 성장 한계 부딪힌 토종 보안 시장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5.11.3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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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트워크 보안 기업, 차세대 방어 기술 연동·해외진출 모색하며 장기 침체 탈피 ‘안간힘’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이 격변의 시기에 놓였다. 강력한 점유율을 가져왔던 토종 솔루션이 기술에서 외산에 밀려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엿보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은 이미 대만 기업이 높은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장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트워크 보안 벤더가 이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기술’ 밖에 없다. 지능화되는 공격을 방어하고 클라우드·SDN·IoT 환경에서도 안전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격변의 시기에 놓인 네트워크 보안 시장을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국내 기업, 수익성 악화로 기술투자 어려움 겪어

전 세계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차세대 보안 기술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가고 있지만, 국내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기업들은 이러한 기술 혁신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인지, 사용자 권한별 제어 기능은 구현돼 있지만, 여러 보안 기능을 동시에 활성화 시켰을 때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해결하지 못했다.

안티멀웨어 제품과의 연동도 원활하지 않다. 일부 기업들은 샌드박스와 연동시켜 알려지지 않은 공격을 탐지하고 있지만, 샌드박스 우회공격을 막을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된 방어 능력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벤더의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이다.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솔루션 가격 기준이 낮아진 상황에서,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국내 벤더들은 우리나라에서 차세대 방화벽 수요가 많지 않으며, 차세대 방화벽을 도입한 고객들도 여전히 레거시 방화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타임 투 마켓 전략으로 차세대 방화벽을 공급하겠다고 주장한다.

또한 차세대 방화벽이 많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하며, 정책 변경이 용이하지 않아 레거시 방화벽에 익숙한 관리자들이 불편해하고 있으므로, 한국 상황에 맞는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실제로 많은 기업/기관에서 차세대 방화벽을 방화벽 혹은 IPS나 VPN으로만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도입한 제품의 여러 기능을 함께 사용했을 때 성능이 크게 떨어지고 장애가 발생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성능저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레거시 방화벽과 다를바 없으며, 기존에 형성된 방화벽의 낮은 가격으로 공급될 수 밖에 없다.

성장 한계 부딪힌 토종 네트워크 보안 기술

국내 시장의 한계를 느낀 벤더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윈스와 시큐아이가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왔던 사례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 제품의 안정성을 입증받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이엔드 방화벽 시장은 글로벌 벤더가 점유하고 있으며, 미드레인지·로엔드급은 중국과 대만 기업들이 장악한 상태이다. 우리나라 솔루션은 하이엔드급에서는 기술에서 밀리고, 로엔드 급에서는 가격에서 밀린다.

출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보안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도 APT 방어 기능을 자사 플랫폼에 연동시키는 등 차세대 보안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랩의 차세대 방화벽 ‘트러스가드’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악성 웹사이트 데이베이스 ‘시큐리티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접근하는 웹사이트를 통제하고, 웹을 통해 멀웨어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스트리밍 기반 안티바이러스 엔진과 지능형 탐지기법을 적용해 다양한 유형의 신변종 멀웨어를 차단한다. 내부로 유입되는 파일의 악성/정상 여부를 판단한 후, 알려지지 않은 파일은 APT 방어 솔루션 ‘MDS’로 전달해 악성 여부를 판단한다.

보안기업, 장기 침체 출구전략 마련 ‘고심’

엑스게이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보장하는 고성능 보안 솔루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이엔드급 장비인 ‘엑스게이트-20000’은 경쟁사대비 2배 이상 쓰루풋, 3배 이상 CPS 성능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십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대규모 트래픽과 순간 집중되는 많은 양의 세션을 빠르고 안전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64바이트의 작은 패킷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24Gbps의 패킷처리 속도를 기록해 실제 10G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한솔넥스지는 어울림정보기술의 방화벽 OS ‘시큐어웍스 V4.0’을 인수한 후 자사의 VPN·UTM 기술을 통합해 ‘넥스지 FW’을 출시, 공공·금융시장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넥스지FW’은 높은 성능과 세밀한 애플리케이션 제어기능을 제공하며, 고객 요구사항을 제품에 반영해 유연한 보안정책 설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국내 멀웨어 탐지 기술 기업과 협력해 지능형 공격 탐지 능력을 강화했다.

주민수 한솔넥스지 전략기획실 이사는 “기존 넥스지 VPN 고객들과 어울림정보기술의 방화벽 고객이 ‘넥스지FW’로 교체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금융권의 VPN 수요가 늘어났으며, 공공기관의 방화벽 업그레이드 사업, 보안관제 사업에도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진출을 위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 진출 기회를 보고 있다. 일본은 관제 서비스 분야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에서도 유연한 가격과 커스터마이징으로 미드레인지·로엔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솔넥스지 ‘넥스지FW’ 주요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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