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①] 격동의 네트워크 보안, 최종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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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보안①] 격동의 네트워크 보안, 최종 승자는 누구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5.11.1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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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인수 ‘활발’…“전통적인 기술만으로 생존할 수 없어” 위기의식 팽배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이 격변의 시기에 놓였다. 강력한 점유율을 가져왔던 토종 솔루션이 기술에서 외산에 밀려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엿보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은 이미 대만 기업이 높은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장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트워크 보안 벤더가 이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기술’ 밖에 없다. 지능화되는 공격을 방어하고 클라우드·SDN·IoT 환경에서도 안전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격변의 시기에 놓인 네트워크 보안 시장을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시큐아이가 삼성SDS에 인수되고, HP 티핑포인트가 트렌드마이크로에 인수된데 이어 인텔시큐리티의 차세대방화벽이 레이시온-웹센스에 인수되는 등 네트워크 보안 시장이 격변기를 맞았다.

특히 시큐아이 인수는 국내 네트워크 보안 및 관제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주목되고 있는데, 삼성SDS는 관제·컨설팅 등의 보안 사업 경험과 시큐아이의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역량을 결합해 사이버 보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시큐아이, 안랩, 윈스 3사가 시장을 장악해왔다. 신생기업 중 윈스가 투자한 엑스게이트가 고성능 차세대 방화벽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한솔넥스지가 어울림정보기술의 방화벽 솔루션 소프트웨어 ‘시큐어웍스 V4.0’을 인수한 후 자사 네트워크 보안 제품에 적용해 새롭게 발표한 UTM/차세대 방화벽 ‘넥스지FW’을 공공시장에 공급하면서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토종 솔루션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을 오랜 기간 장악해왔지만, 최근 몇 년 간 심각한 경기침체로 기업/기관이 투자를 축소하고 있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네트워크 보안 시장이 가격경쟁에만 매몰된 x86 서버 시장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위기의식을 더하고 있다.

국내 x86 서버 제조사들은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준의 저가경쟁을 치른 결과, 대만의 OEM 제조사와의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몇 년 전 부터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도 ‘하드웨어 무게로 가격을 매긴다’는 말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오가고 있어 현재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공공 의존도 높은 국내 벤더, 경기침체로 어려움 겪어

(자료제공: 엑스게이트)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18년까지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이 지능화되면서 네트워크 보안 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KISA의 분석과 달리 실제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차세대 방화벽과 UTM이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토종 기업들도 차세대 방화벽과 UTM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높은 점유율을 지켜왔지만, 공공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기업은 최근 몇 년간 공공사업이 크게 축소되면서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외산 솔루션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방화벽의 대표주자인 체크포인트는 대형 제조사와 금융권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지난 수년간 한국 지사장이 계속 바뀌면서 네트워크 보안 시장 질서가 변화되는 시점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체크포인트는 지난해 오세호  지사장이 새로 선임되면서, 지사 조직과 총판·파트너 정책을 재정비하고,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UTM 전문기업 워치가드는 SMB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경쟁사인 포티넷이 하이엔드 장비를 내놓으면서 엔터프라이즈 진출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엔터프라이즈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SMB 시장에서 토종 솔루션에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김병장 팔로알토네트웍스코리아 전무는 “공격이 빠르고 기민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고성능 네트워크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모든 신변종 공격을 안전하게 보호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한 기업이라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제 포티넷코리아 대표는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구도로 재편되는 혼란의 시기이다. 공공시장이 축소되면서 국내 기업은 시장 장악력을 잃게 됐으며, 전통적인 방화벽 벤더들은 새로운 공격을 방어하지 못해 고객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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