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관리③] 국내 HCM 시장 개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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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관리③] 국내 HCM 시장 개화 기대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5.11.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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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행동예측 정확도, 경쟁 핵심 예상

2016년에는 국내 HCM이 본격 개막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HCM 고객사와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HCM에 대한 관심 증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수년 전부터 효과적인 인사관리의 중요성이 부상하면서 HCM 시장 성장이 크게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5년의 상승 곡선은 국내 HCM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클라우드 HCM이다. 클라우드 HCM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표준화를 이뤄낼 수 있게 하는 부수적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비용부담이 적어 클라우드 HCM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나아가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글로벌화된 상황으로, 전세계 지사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를 구현한다는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HCM이 보다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 SAP 석세스팩터스

기존 국내 HCM 시장은 SAP의 위상이 높았다. 인력관리를 ERP의 한 구성요소로 생각하면서 ERP와 연계된 프로젝트가 많았던 까닭이다. 그러나 이는 최근의 HCM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응섭 SAP코리아 전무는 “기존 SAP의 접근은 ERP 측면에서 접근, 투입비용대 생산률만을 살피는 등의 단점이 존재했다. 하지만 석세스팩터스 인수 이후 철학 자체가 변화돼 효율성 뿐 아니라 인재의 육성, 배치 등에 인력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질 수 있음에 주목하는 형태로 변화함으로써 재능 최적화를 통한 인적 역량의 극대화를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온보딩 모듈과 러닝 프로그램이다. 채용 직원의 업무 적응을 지원함은 물론 효율적인 교수학습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향상시키는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정응섭 전무는 “투입 비용 대 성과라는 기존의 관점에서 석세스팩터스 인수로 완전히 변화된 SAP의 HCM 철학은 효과적인 인재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과 성공적인 비즈니스 실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 그룹은 SAP코리아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석세스팩터스 성공사례다. 임직원의 55%가 외국인 직원일 정도로 글로벌화된 두산은 평가 부분에만 적용했던 석세스팩터스를 인사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표준화된 인사관리 구현이라는 석세스팩터스의 이점을 충분히 경험한 까닭이다.
정 전무는 “사람에 집중하는 국내에서 HCM은 이제 막 출발한 걸음마 단계”라며 “글로벌 대표 HCM 전문기업으로, 180여개 국가에서 40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한 석세스팩터스는 성공적 HCM을 이뤄내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교한 평가모델 기반 행동 예측
한국오라클도 HCM에 대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5년 피플소프트 인수로 HCM 시장 공략을 개시했던 오라클은 2012년 HCM 전문기업 탈레오를 19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오라클도 향후 2~3년 내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소홀히 했던 HCM 부분에서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교, 씨디네트워크 등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경연 한국오라클 부장은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서 HCM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클라우드 HCM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HCM 시장이 올해부터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 오라클 HCM

한국오라클이 내세우는 차별점은 행동 예측 모델이다. PWC 사라토카연구소가 개발한 예측평가 모델을 적용해 보다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과대비 보상, 프로파일 기반의 잠재력 평가 등에 기반한 예측 평가 모델은 부서 이동, 조직 변경 등에 따른 변화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해 보다 정교하고, 효과적인 인력관리를 가능케 한다. 유능한 핵심 인력이 보상체계나 업무의 불만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고, 각 지원에 맞춤화된 부서배치를 통해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오라클 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이상조치에 대한 선행 조치도 가능하다. 퇴직 직원이 급격히 증가했을 때 이에 대한 분석을 수행해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빠르게 시정조치함으로써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직원 개발에 대한 가이드 제공해 효과적인 내부 육성도 지원한다. 프로파일과 직무 분석을 기반으로, 가이드를 제시함으로써 직원의 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것이다. 직원은 관심경로를 추가하면 원하는 직무로의 이동시 필요 역량에 대해서도 손쉽게 알 수 있게 된다.

경영진 측면에서는 미래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다. 탤런트 매니지먼트 기능은 직무에 대한 적합성과 성과를 기반으로 인재 풀을 검색, 비교해 중요 직무에 대한 승계 후보자를 선정하고, 승계 계획을 세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조직개편이나 인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씨디네트웍스는 오라클 HCM의 장점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오라클 탈레오 퍼포먼스 매니지먼트 클라우드 서비스로 인사관리를 이전해 데이터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누락이나 중복 없이 국내 및 해외 법인의 HR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직원 평가에 불필요하게 소요됐던 시간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전략적인 인적 자원 활용이 가능하게 된 점도 이점이다. 이에 더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씨디네트웍스의  환경에서 통일된 성과관리 지표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체계적인 인사관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 점도 강점으로, 씨디네트웍스는 성과관리 부분 뿐 아니라 채용, 인력배치 등 인사전반에 대한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소셜 결합·재능관리로 이점 극대화
13억달러에 HCM 전문기업 케넥사를 인수한 IBM은 스마트 클라우드 소셜 비즈니스, 케넥사 텔런트 매니지먼트, 소셜 러닝 플랫폼 등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케넥사는 클라우드 기반 기술과 컨설팅 서비스를 결합해 전세계에서 약 90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한 전문기업이다.

IBM은 케넥사와 기업용 소셜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합, 성장하는 HCM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기반 업무 파일을 기업내에서 공유하거나, 기업내 커뮤니티, 온라인 미팅, 그룹 메신저, 이메일, 일정관리 기능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소셜 플랫폼인 IBM 커넥션즈와의 결합을 통해 소셜 기반의 협업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인사관리를 구현하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사이다스는 재능 관리라는 점에 방점을 찍으면서 차별화를 통한 시장 접근에 한창이다.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인력 손실을 방지하고, 개개인의 잠재 역량까지 파악해 맞춤형 육성책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의 요구 인력을 내부적으로 키워내는 인재관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사이다스의 포부다.

▲ 사이다스는 조직 구성원간 관계와 각 개인의 재능에 초점을 맞춘 HCM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다스는 재능관리를 앞세워 전일본공수(ANA), DeNA, 세가(SEGA), 마쯔다 등을 비롯해 항공, 자동차, IT, 전자상거래, 게임, 의류, 화장품, 식품,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서 벤처기업으로써는 유례없는 성공을 보여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이러한 높은 경쟁력과 성장 잠재성을 인정받아 세일즈포스닷컴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점도 사이다스에 대한 주목을 높이는 부분이다.

서주신 사이다스코리아 사장은 “우리나라는 일본과 기업문화나 조식구성 등이 매우 유사하다”면서 “이것이 사이다스가 첫 번째 글로벌 진출 지점으로 한국을 설정한 이유로, 재능을 극대화하는 사이다스의 이점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성공을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국내 기업의 발빠른 움직임이 아쉽다. 국내 기업은 아직까지 재능관리, 소셜과 협업 등을 결합하면서 인사관리의 이점을 더하는 HCM 시장의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클라우드로의 변화에도 다소 늦은 상황으로 화이트정보통신 등 일부 기업만이 서비스 형태의 HCM을 제공하고, 소셜 결합을 시도하고 있을 뿐이다.

HCM은 국내 기업에게 더욱 중요한 요소로 지적된다. 천연자원과 인구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경제수준으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식경영과 글로벌 진출이 필수이며, 보유한 자원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보유 인력을 최대로 활용하게 하는 HCM은 저성장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핵심 기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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