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합한 웸티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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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통합한 웸티즌 시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1.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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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휴대폰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자칭 네티즌(Netizn), 모티즌(Motizn)이라 일컫는 대학생 김영표 군의 생활은 요즈음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PC방이나 집에서 즐겼던 웹서비스를 PC와 휴대폰을 이용해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것.

즉, 이메일 전송은 PC를 이용하지만 학교에 가거나 이동 중일 때의 메일수신확인은 휴대폰을 이용한다. 무선 채팅은 기본, 가끔은 휴대폰을 이용해 책을 사거나 주식투자를 하기도 한다. 또 자신이 주문한 물품이 제대로 배달되고 있는지는 PC에서 확인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부르는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했다.

PC를 통해 유선인터넷을 이용하고 휴대폰이나 PDA 등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웸티즌이 그 주인공. 웸티즌(WeMtizn)이란 유·무선(Wiered Web·Mobile+Citizn)을 이용한 웹서비스를 시공간에 관계없이 즐기는 이용자를 말한다.

바야흐로 멀티시대를 주름잡은 총아로 인식되고 있는 웸티즌은 서비스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등에 업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개시한 업체만 줄잡아 10여 개 업체. 여기에 SKT, KTF, LGT 등 대형 이통사까지 가세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초 무선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한 MSN은 최근 무선 서비스와 연동되는 유선 웹서비스(mmsg.msn server.co.kr)를 오픈했다. 또, 다음, 프리챌, 라이코스코리아, 하늘사랑 등의 포털 사이트 역시 각자 특화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무선 연동 웹서비스를 오픈하거나 추진하는 등 웸티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통사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가입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발빠른 움직임

SK텔레콤은 최근 오픈한 유·무선 통합포털(www.nate.com)에 마케팅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네이트는 기존 무선인터넷 「엔탑」의 후신으로 휴대폰과 노트북(PC), PDA, VMT(차량장착단말기) 등 단말기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인물과 각종 유머, 만화, 소설 등에서 컬러를 가미, 시각적인 요소를 갖추고 연예인 사진 등을 다운로드하거나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초에는 여기에 넷츠고, 오케이캐시백닷컴, 엔탑 등 독자적으로 운영해 온 각 유선 포털 사이트를 통합해 콘텐츠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의 행보 또한 바쁘다. 얼마전 멀티미디어 종합포털인 하나넷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각 포털사이트와의 연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제휴로 LG텔레콤 사용자들은 M-하나넷을 통해 국내외 14개 메일서비스 업체의 메일을 송수신할 수 있으며 게임, 뉴스, 연예 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유·무선 통합서비스인 네스팟을 준비하고 있다. KTF 도 각종 포털사이트와 제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바타 서비스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이클럽과 제휴를 맺었다.

KTF 휴대폰 가입자들은 휴대전화기를 통해 KTF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매직ⓝ에 접속, 세이클럽 전용메뉴(saymchat.sayclub. com)에 들어가면 PC를 통해 세이클럽에 접속한 인터넷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유무선 연동 채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난제도 만만치 않다. 커머스 부분에서는 보안문제가 가장 먼저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사의 제휴가 일반화 되면서 개인정보유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기존 법률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또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직까지 한정돼 있어 시장이 확대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시도때도 없이 툭툭 튀어나와 기억할 틈도 없이 실생활을 장악해 버린 문화어들은 이미 생활의 일부분이 된 듯 하다.

인터넷과 함께 등장한 「네티즌」은 하나의 특정 집단이 되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이어 등장한 「모티즌(Mobile+Citizen)」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웸티즌의 행보가 기대된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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