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1] 올 세계 IT시장의 매머드급 태풍, ‘HP의 컴팩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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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1] 올 세계 IT시장의 매머드급 태풍, ‘HP의 컴팩 인수’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1.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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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6大 핫뉴스
독점조사·휴렛家 반대로 무산 가능성 내포 … 초대형 하이테크 기업 탈바꿈

지난 9월초 발표된 HP의 컴팩 인수는 그야말로 올해 IT시장에 불어닥친 ‘매머드급 태풍’이나 다름없다.

그 동안 서버·스토리지 업체들의 간헐적인 인수합병이 진행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인수규모가 25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빅딜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다.

게다가 HP와 컴팩의 합병에 따른 신규회사는 매출액 890억달러, 영업이익 39억달러의 초대형 기업으로, 충분히 하이테크 분야에서 IBM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HP의 컴팩인수는 아직도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합병 진행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독점조사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HP의 공동 창업주인 월리엄 R. 휴렛의 아들인 월터 B. 휴렛 HP 이사가 HP와 컴팩의 합병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HP 창업자 가족들이 최근 현 HP 경영진과 주주 총회에서 표 대결까지 불사할 방침이어서 자칫 ‘HP와 컴팩간 합병’이 이대로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P와 컴팩의 합병은 국내 IT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비록 컴팩이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HP는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에 진출한 외국 IT 기업 가운데 최상위권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메인프레임급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을 앞세워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상태여서 컴팩코리아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두 회사의 합병은 분명 한국IBM을 비롯한 동종업계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합병의 본래 의도처럼 IBM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보다는 오히려 썬과 같은 동종업계의 경쟁자로 하여금 반격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과연 칼리 피오리나 HP CEO의 말처럼 ‘HP와 컴팩간 합병’이 반드시 성사될 것인지, 아니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갈 것인지 아직 아무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다만 이번 합병이 무산될 경우 컴팩의 좌초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며, 성사된다 하더라도 양 사간 조율작업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이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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