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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 정보공유로 증권시스템 향상에 노력”
2001년 11월 27일 00:00:00
최근 증권사 네트워크 담당자들은 내년 1월로 예정된 10단계 호가 시세 데이터 제공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설상가상 내년 상반기까지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사항’도 이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이에 담당자들은 독자적인 행보보다는 ‘모임’을 통해 정보공유 및 중복투자를 방지한다는 발전적 공동 모색을 꾀하고 있다. <채승기 기자>

국내 11개 증권사 네트워크 담당자 모임인 ‘SNC’(Securities Networkers Committee)는 지난 6월부터 모임의 형식을 구체화하는 등 ‘재건’ 작업을 수행해왔다. SNC와 유사한 모임은 이미 3년 전에도 시도된 바 있지만, 아쉽게도 이 모임은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적지않은 네트워크 담당자들이 현재 SNC에 함께하고 있다. 이들이 다시 모인 이유는 뭘까. ‘회원사 상호간의 정보공유 및 친목과 우의를 도모하고 신기술 습득 공유, 네트워크 표준화 협력, 중복투자 방지 모색 등 유기적인 결합으로서 각 회원사 및 본회의 발전에 공헌함’이 회칙에서 밝힌 SNC의 목적이다.

시세 데이터 폭증, 대안 모색

하지만, 회칙에는 다 표현하지 못한 SNC 재건의 큰 줄기는 이보다 절박하다. SNC 모임에서 최근 주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시세 데이터 폭증에 대한 개별 증권사의 대응책이다.

이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대종 동원증권 IT본부 시스템지원팀 차장은 “증권전산과의 면담을 통해 시세 데이터의 폭증이 자칫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한다.

실제로 각 증권사들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10단계 호가 시세 데이터 제공에 따른 장비 증설 등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이에 데이터 압축 전송, VPN 구축, 회선 증설 등 다채로운 대응이 분주히 진행되고 있지만, 김 차장은 시세 데이터를 너무 ‘과하게’ 제공하는 것이 증시 건전화를 위해 유일한 방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신중하게 제시한다.

최근 SNC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안은 ‘룰에 의한 시세 데이터 제공’을 통해 데이터양 자체를 조금이라도 감소시켜보자는 것. 방법은 다르지만 추세대로라면 어차피 증권사는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해있음에 대한 항변인 셈이다. 이에 SNC는 각 시기별로 부각되는 쟁점에 대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문제점으로 제기된 중복투자 문제를 해소키 위해 내부적으로 장비공유 등이 논의되기도 했다.

회원사 확대도 고려중

현재 SNC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증권사는 교보증권·굿모닝증권·대신증권·동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화증권·현대증권·LG투자신탁증권·SK증권 등 일약 상위업체들 일색이다.

이에 김 차장은 자칫 SNC가 ‘파워집단’으로 비춰질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증권사들 모두가 함께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만들어가는 단계”라며 지켜봐달라고 당부한다. 일단 모임의 형식을 구체화하고 안정화단계에 접어들면 회칙에 정한대로 정기모임을 통해 정회원 회원사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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