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희망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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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희망찾기
  • 김종철 기자
  • 승인 2001.1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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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새로운 CEO 선임을 앞두고 있으며,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는 자회사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인터넷 사업도 구조조정을 거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정체성과 장기적인 비전을 새롭게 제시해야 할 시기이다.

더욱이 아래아한글2002을 기반으로 또 한번의 「한컴 신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한컴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아래아한글이 우선 살아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 출시 후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지수이다. 워디안이 망쳐놓은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한글과컴퓨터의 내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질타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좀더 냉철한 현실 인식과 「국민기업」의 꼬리표가 부끄럽지 않게 계속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라고 있다.

난 아래아한글 815 샀다, 토종기업 살리려고
내가 돈주고 산 최초의 소프트웨어는 아래아한글815였다.
친구들에게 말했다. MS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워드는 아래아 한글뿐이라고. 그러면서 소프트웨어를 돈 주고 샀다.
그런데 이건 뭔가. 회사를 외국회사에 팔아먹고. 회사 임원들은 외국인이.
???????????????? 중략 ????????????????

이게 무슨 토종기업이냐.
소프트웨어도 외주 줘서 개판으로 만들고.
갑자기 MS 도스에서 아래아 한글 쓰던 생각난다.
그때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구나하면서 속으로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토종기업이라고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글로벌경영. 웃기지마라.
이 회사는 국민이 살렸다. 나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 생략 ????????????????
<아래아한글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자존심」이라는 한글과컴퓨터는 아직 「국민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는 그 굴레를 벗어나고 싶겠지만 너무나 많은 관심과 애정 때문에 앞으로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위에 인용한 글은 다분히 감정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한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재무상태 불안정

한글과컴퓨터는 98년 MS가 2천만 달러에 인수를 시도하고 이에 범국민적인 한컴 살리기운동 덕분에 부활한 이후 최근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사업에 쏟아 부었던 막대한 자금이 먼지처럼 공중으로 날아갈 지경에 이르렀으며, 지금도 벤처열풍과 함께 투자했던 가족사의 지분평가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래아한글 소프트웨어를 팔아서 이자 비용과 가족사의 지분손실액을 메우기에 급급하다.

올해 상반기에 발표된 한글과컴퓨터의 실적을 살펴보면,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단속에 힘업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2% 증가한 195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7% 감소한 30억5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인력이나 마케팅 등에서 비용을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증가를 웃도는 판매관리비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자수익에 비해 이자비용이 너무 높고,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도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카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관련 개발비를 전액 상각하여 19억7천만원의 손실도 기록했다. 특히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손실액이 전년동기대비 770% 증가한 78억1천만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규모의 2.5배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재무상태의 불안정성은 기업 내외부의 환경 변화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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