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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 배꽃(梨花) 향기를 전하자
2001년 11월 05일 00:00:00
남성에 비해 여성 공동체는 확실히 찾아보기 어렵다. 결혼을 하더라도 남성의 경우 학교 동문이나 직장동료끼리의 모임이 여전하지만, 여성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화IT는 지극히 드문 여성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이다. <권혁범 기자>

이화여대출신의 IT기업 종사자 모임인 ‘이화IT(ewhait.kr.miclub.com)’는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몇 안되는 여성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학교동문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향후 전체 여성의 IT 업계 진출을 돕는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그들의 포부대로라면 지금 당장 ‘여성을 위한 네트워크’라고 일컬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CEO 친목단체에서 출발

이화IT가 처음부터 이와 같은 취지에서 모인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서로 알고 있는 이화여대 출신 CEO 10여명이 모인 친목단체에 불과했을 뿐 이화IT라는 거대한 커뮤니티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터였다. 하지만 모이다 보니 기왕이면 후진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동문으로 그 범위를 확장했고, 결국 2001년 9월 현재 CEO 30여명을 포함해 회원수만 300명이 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회원이 많다보니 학번의 차이도 상당하다. 60년대 학번이 있나 하면 딸 세대라고 할 수 있는 90년대 학번도 있다. 어찌보면 부모세대의 선배와 쉽게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동문이자 동종업계 종사자라는 유대감과 여성끼리의 안도감은 의외로 이들을 뭉치게 하는 충분한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이화IT의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이화여대 영문과 74학번인 정혜숙 링크인터내셔널 사장은 “물론 처음에는 부끄러워서인지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며 “하지만 선배들이 앞장서 많은 경험을 얘기해주다 보니 이제는 결혼문제와 같은 인생상담까지도 스스럼없이 묻는다”고 말했다.

일하는 여성은 아름답다

이번 10월을 맞이해 첫 돌을 맞이한 이화IT는 매달 두번째 화요일(二火)에 정기 모임을 갖는다. 이들의 정기모임은 항상 초청강사의 간단한 강의가 포함되는 점이 특징이다. 비록 정기모임에는 300명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30∼40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지만 CEO들의 참석률이 높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이에 대해 정혜숙 회장은 “어차피 모임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면 귀감이 될 만하고 후배들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해야 한다”며 “매번 모임 때마다 CEO들의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번 전화를 하고, 이들 역시 부득이한 상황이 아닌 이상 반드시 참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화인들의, 나아가서는 여성들의 IT 산업 진출의 불씨가 되고 싶다는 이화IT는 더 이상 현모양처만이 최고의 여성은 아니라고, 일하는 여성도 충분히 아름답다며 IT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향해 배꽃향기 가득한 손짓을 보내고 있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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