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캐릭터 전성시대
상태바
플래시 캐릭터 전성시대
  • 박지윤 기자
  • 승인 2001.10.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활개치고 다닌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 특히 10∼20대 젊은이들 가운데 엽기토끼 마시마로나 졸라맨, 우비소년 등을 모르면 간첩취급을 받는다. 이렇듯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각광받는 이유는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고,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무장한 플래시 캐릭터들은 이제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 오프라인 비즈니스에도 진출해 속속 성공사례를 낳고 있다.

졸라맨은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 파파이스 TV광고모델로 1년간 5천만원의 몸값을 받았으며, 최근 건전지 제조업체의 홍보용 모델로 선택된 「미니비」는 모델료로 2억 5천만이라는 거액을 챙겼다. 플래시 캐릭터의 높아진 위상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손쉬운 제작으로 대중화 성공

플래시는 97년 미국의 매크로미디어에서 개발한 웹 기반의 동영상 저작도구. 기존 동영상 저작도구인 GIF나 자바에 비해 용법이 간편하고 특히 파일크기가 작아(일반 동영상에 비해 1/16의 압축 비율을 갖는다) 빠른 전송속도를 가진 플래시는 곧 홈페이지, 게임, 애니메이션 등 인터넷 동영상을 만드는 데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도구로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간단한 사용법만 익히면 초보 사용자라도 저렴한 제작비로 손쉽게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게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신이 직접 만든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친구들에게 보내거나 게시판에 올리는 네티즌이 크게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인터넷 커뮤니티인 다음 카페에는 지난해 플래시 관련 동호회가 60개나 결성됐다. 이렇게 탄생한 대표적인 캐릭터가 「마시마로」이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의 귀여운 토끼 마시마로가 벌이는 상상을 초월한 엽기적인 행동은 단번에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각종 게시판에서 조회수 수천만 건에 이르는 반향을 얻어내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마시마로는 오프라인으로 진출, 70만개 이상의 인형이 팔렸으며, 美CNN에서 헬로키티를 위협할 캐릭터로 소개되기도 했다.

사랑과 정의를 지키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소심한, 「졸라맨」 역시 텔레비전 CF 모델로 데뷔하여 스타의 반열에 등극했으며 완구업체 진아월드와 계약을 맺고 곧 오프라인 캐릭터 상품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와 접목, ‘대박예감’

플래시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자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하는 사이트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수익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시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이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하는 사이트들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인기도 덩달아 치솟았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인츠닷컴, 디지털스페이스, 엔포 등이다. 인츠닷컴은 지난 5월부터 플래시 애니메이션 「우비소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는데, 매일 5만여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졸라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스페이스(www.dkunny.com)와 마시마로이야기를 서비스하는 씨엘코 엔터테인먼트도 이들 캐릭터의 힘을 입어 유명 사이트 자리에 등극했다.

한편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서비스하는 인터넷 기업도 호황을 맞고 있다. 클럽와우(www.clubwow.com)는 1년여만에 4백40여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엑스뉴스(www.xnews.co.kr), 아툰즈(www.atoonz.com) 등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지속되자 이를 비즈니스와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