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사각지대 최소화하는 ‘스몰셀’ 기술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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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사각지대 최소화하는 ‘스몰셀’ 기술 국산화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5.06.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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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스몰셀 핵심 SW·기반기술 개발…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강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게 되면 무선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무선인터넷 사용자들 간 트래픽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중계기의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무턱대고 늘릴 수 없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 기지국을 의미하는 스몰셀(Small Cell) 기술을 국산화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 ETRI)은 통신의 음영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는 소규모 이동통신 기지국인 스몰셀의 핵심 SW와 기반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차세대 통신시장의 먹거리로 주목받아온 ‘스몰셀’ 관련 기술은 글로벌 통신기업이 시장을 선점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진이 스몰셀 기술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기존에는 외국산 SW를 사다 제품화했던 것을 완전 국산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ETRI가 개발한 스몰셀 기술은 반경 1Km 이내서 무선AP처럼 설치해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빌딩이 밀집한 지역이나 통신가능 구역(셀)의 가장자리 등 수신 감도가 낮은 지역에서 셀간 연결을 통해 인터넷을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다.

ETRI는 본 기술의 핵심은 LTE-A 기반 기지국 SW, 기지국 SW를 검증하기 위한 개발 플랫폼, 빔 형태를 조정하는 빔포밍 고집적 다중안테나(Compact MIMO)라고 설명했다. 빔포밍 고집적 다중안테나 기술은 소규모 기지국에 적합하고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빔 형태로 단말기로 보내 통신의 방향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본 기술은 스몰셀 기지국의 전송용량 확대를 위해 기존 다중안테나 기술을 하나의 안테나와 송수신기로 동작시키는 기술이다. 이로써 스몰셀 기지국의 비용을 절감시켜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다.

‘스몰셀’ 기술은 향후 도래될 5G 시대에서도 꼭 필요한 기반 기술이다. 5G에서 단위면적당 용량의 증대, 사용자 체감 전송속도 및 에너지 절감기술 등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ETRI가 개발한 스몰셀 기지국 개발 기술은 일반 PC상의 윈도우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무선채널 모뎀, 단말 에뮬레이션 기능 등을 포함해 스몰셀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에게 관련기술의 개발과정에서 편리성을 제공, 개발기간을 단축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ETRI는 지난 11일까지 사흘간 영국 런던서 열린 스몰셀 월드 서밋에 참가, 관련기술 시연을 통해 참석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ETRI 부스를 방문한 영국 서레이대학의 라힘 타파졸리(Rahim Tafazoli) 교수는 “ETRI의 혁신적인 스몰셀 기술이 전 세계 통신시장에 큰 역할이 주목되며 향후 기관간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협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TRI는 자체개발한 검증 SW환경에서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올 연말께 여러 대의 상용단말과 함께 스몰셀 기지국을 시험 할 계획으로 있다. 이렇게 개발 완료된 스몰셀 기지국 SW는 마치 무선 공유기처럼 시스템에 내장시켜 상용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에 따르면 현재 통신시장에서 대형기지국(매크로)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95%에 달하고 있지만 5년후면 스몰셀 시장이 점점 커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스몰셀 기지국 관련 SW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약화, 제품출시가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ETRI의 기술 개발로 국내 스몰셀 기지국 업체들이 오는 2017년부터 5년간 약 675억원에 달하는 해외 지출 로열티를 절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세계시장 진출시 5년간 약 2.3조원에 이르는 매출도 기대된다.

ETRI 정현규 통신인터넷연구소장은 “이번 기술개발로 5G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고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RI는 본 기술이 지난해 3월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IITP 지원의 ‘초연결 스마트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5G 이동통신 핵심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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