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본인 인증이 필요할때 아이디(ID)와 패스워드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해킹 등 위험노출 사고가 많았는데 국내 연구진이 지문, 얼굴, 음성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인증기술을 개발, 국제적으로 인정도 받아 향후 신시장을 선점하게 되는 계기가 될지l 주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 ETRI)은 자체 개발에 성공한 인증 솔루션이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온라인 간편 인증협회’를 뜻하는 FIDO서 세계 최초로 인증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 상호연동 인증시험은 FIDO 제품을 검증하기 위해 열린 최초의 공식 인증시험이다. ETRI는 연구개발한 FIDO 클라이언트, 서버, 인증장치 등 3개 제품이 국제표준 규격에 맞게 구현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FIDO 1.0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기술이 상용화되면 온·오프라인에서 지불결제시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한 번만 프로그램을 설치해두면 이용시 지문과 같은 간편한 생체정보를 이용, 결제가 가능케 된 것이다. 아울러 FIDO 기술은 해킹에 의해 비밀번호가 유출돼도 기존 인증과 달리 해당사이트에만 문제가 되지 더 이상의 확산피해는 없다.
ETRI는 지난해 초 FIDO의 국제표준 초안이 발표됨에 따라 그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모아 인증기술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국내 BC카드와 공동 개발한 오프라인 간편결제 ZEP(Zero Effort Payment)에 적용돼 지난해 12월 FIDO 협회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 바 있다. ZEP 기술은 백화점 등에서도 간편히 스마트폰을 이용, 1~2m 이내서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결제하는 BLE 기반 솔루션이다.
ETRI는 FIDO 인증기술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결제 서비스에 우선 적용되고 되고 있지만, 향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브라우저와 운영체제(OS) 환경에 탑재돼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모두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증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플랫폼으로서 고속도로와 같고, 인증장치는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따라서 FIDO 플랫폼을 한번 구축하면 현존하거나 앞으로 등장할 FIDO 인증장치에 간단히 추가만 하면 된다. ETRI는 플랫폼과 인증장치를 모두 개발, 인증 받았다. ETRI는 올해 말까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인증장치와 스마트카드 인증장치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ETRI가 개발한 내용기술은 현재 국내 인증관련업체 등 4곳에 기술이전 되어 올해 상용화가 될 전망이다. 향후 이 기술이 보급되면 지문, 얼굴, 목소리 등으로 지불 결제는 물론 로그인 등을 할 수 있으며, 패스워드 없는 강력하고 빠른 새로운 온라인 간편결제 인증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FIDO 얼라이언스 마이클 배럿(Michael Barrett) 의장은 “ETRI가 세계 최초로 FIDO 1.0 인증 시험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며, 패스워드를 넘어선 안전하고 편리한 FIDO 인증 기술이 이용자들과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실제로 제공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ETRI 진승헌 사이버보안기반연구부장은 “차세대 글로벌 표준 인증 기술로 각광받는 FIDO 기술을 국내 기업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통해 널리 보급해 국내 인증 환경의 개선 및 글로벌 표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술은 미래부의 시큐리티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프라이버시 강화형 개인정보 유통보안 핵심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TRI는 그동안 카드터치 인증기술 및 스마트폰용 보안칩 기술, 스마트폰을 이용한 피싱방지 기술 등을 개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