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G로 교두보를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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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G로 교두보를 확보하라
  • m business
  • 승인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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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무선 데이터 서비스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시장에서만 일말의 성장 가능성을 보일 뿐이다. 서비스를 먼저 실시한 유럽 시장에서는 고착 상태에 직면해 있으며 WAP 서비스의 사용도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져 있다.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컨텐츠와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이렇다할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어 가히 진퇴양난의 형국이라 할 수 있다. 조악한 인터페이스와 마케팅의 실패, 가격 모델의 부재 또한 여기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더 큰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원활한 데이터 서비스를 위해서는 끊김 없는 연결성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통신망은 느려 터져 이용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잡아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상용화된다 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날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2002년까지 미국의 망사업자들은 3G, 2.5G, EDGE, IS-95B와 1XRTT 등 다양한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AT&T와이어리스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통신사업자들이 사용하는 무선 인터페이스에 따라 등장한 다양한 통신서비스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기본 전제 조건이 있다. 신속한 데이터 접근과 끊김 없는 인터넷 연결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8개월간 유럽은 차세대 무선 인터페이스 기술을 선보였다.

시장에서 무선 데이터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열망을 안고 실시한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가 바로 그것이다. 유럽의 2.5G 기술은 무선 데이터 서비스의 많은 문제점을 반영, 현재 유럽에서 상용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GSM 무선 인터페이스 기술에 끊김 없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현재의 GSM 망보다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이러한 점은 GPRS가 WAP 사이트나 웹 컨텐츠, 이메일과 기업 네트워크 등에 접속하는 것을 훨씬 용이하게 하고 있다. WAP에서 한 단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낙관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GPRS를 비롯한 여타 2.5G 서비스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무선 데이터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GPRS 채택의 영역은 아직 좁으며 단말기 업체들의 조심스러운 태도로 인해 통신사업자들이 통제된 환경 하에서 부분적으로 시험 시스템을 실행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8개월 동안 유럽 통신사업자들은 서비스 제공 방법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이 내년에 미국에서 개시될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두 번 기회를 주지 않는 고객들

사업자들은 차세대 통신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지만 3G 서비스 주파수 경매에 따른 부채와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GPRS와 함께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오범(ovum)의 애널리스트인 버팃 코시(Virtyt Koshi)는 “GPRS는 향후 무선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또 다른 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애널리스트 얀 텐시토프(Jan Tensythoff)는 “이미 WAP의 허황된 약속으로 인해 고객들은 또 다른 과오를 받아줄 수 있는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듯이 이번 GPRS는 무선 데이터 서비스 성패의 중요한 분기점에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WAP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모바일 가입자들은 기존의 GSM 망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일반 데스크탑 PC에 모뎀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다이얼 업 방식과 유사한 패킷 스위치 형태다. 즉 사용자가 새로운 정보에 접속하려고 할 때마다 단말기가 네트워크에 연결 신호를 재전송 해야 한다는 의미로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GSM의 현재 전송속도인 9.6Kbps는 연결하는 시간만 해도 5∼10초 정도씩 걸려 WAP 사이트에 접속해 인터넷을 항해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게다가 인터넷 접속에 대한 비용은 분단위로 책정되기 때문에 현재 사용자의 단말기로는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은 그림의 떡인 상황에서 이것을 사용할 고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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