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PDA 시장 “장밋빛 전망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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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PDA 시장 “장밋빛 전망 아직 이르다”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1.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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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PC 산업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포스트PC의 대명사로 불리는 PDA는 아직 이렇다할 시장 형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푼 기대를 갖고 PDA 시장에 몸을 담근 대다수 업체들은 지지부진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속을 끓이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PDA 시장에 대한 신중론까지 대두되고 있어 PDA 업계의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PDA 업계는 올해 국내 시장 규모를 지난해 보다 10배 이상 성장한 50만대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5만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속에 PDA 시장은 여전히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PDA 업계는 무선통신과의 결합을 통한 기업용 시장을 돌파구로 한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포스트PC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올 초만 해도 국내 PDA 시장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 형성을 거쳐 내년부터 성장 가도를 질주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업계의 상반기 실적과 최근의 경기 침체 사정을 감안해 보면 이러한 예측은 공수표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PDA 시장 규모를 전년대비 3배정도 성장한 15만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에 적잖은 고생을 하고 있다.

PDA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미흡한 인식도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 일반 소비자 대상의 시장 형성은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시각으로 그나마 기업용 버티컬 시장만이 PDA 시장 성장을 조금씩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오거나이저(organizer)가 아닌 무선통신이나 이동전화와 결합된 PDA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용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

제이텔이 기업용 시장 공략을 위해 CDMA 모듈을 탑재한 셀빅XG싸이버뱅크가 SK텔레콤에 공급하는 PDA폰PC-이폰세스컴이 KTF에 공급 중인 PDA폰 럭시앙

성장세 여전히 더딘 PDA

경기 침체 여파로 IT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PC 시장의 성장도 최근 주춤거리고는 있다. 하지만 향후 IT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아직 별다른 의의가 없다. 다만 어떤 제품이 포스트PC 시장을 주도할지, 시장 성장의 시기는 언제인지 등이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가전제품이나 PC의 뒤를 이어 고성장이 점쳐졌던 포스트PC, 그 중에서도 PDA 시장은 급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성장세가 더디기만 하다. 그러나 최근의 PDA는 개인정보나 관리하는 단순한 PDA가 아니라 무선통신 기능 강화를 통해 무선인터넷 접속은 물론 휴대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PDA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DA 개발업체들의 이러한 무선 PDA 개발 노력이 시장 확대를 가로막고 있던 PDA에 대한 인식 부족을 점차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cdma2000-1x 망의 안정화가 이뤄지는 시점이 되면 무선 PDA 시장은 급속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선 인프라의 확충과 맞물린 PDA는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이동통신사의 무선망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극적인 이동통신사와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고가의 단말기 가격과 사용 요금 등의 문제 해결도 시장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산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제이텔, 세스컴, 싸이버뱅크 등의 국산과 컴팩, HP, 팜 등의 외산이 양분하고 있던 PDA 시장에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의 대기업과 핸드스프링, 핸드이라 등 외산 제품까지 시장에 가세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PDA는 무선 접속, 음성 통화 등의 기능 강화를 통해 고성능화, 통합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IMT-2000 서비스용 단말기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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