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클라우드 스토리지 확장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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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클라우드 스토리지 확장 기술 개발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5.03.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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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U+ Box’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성공리 적용

언제 어느 때나 온라인상에 파일을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가 인기다. 그러나 사용자의 편리함에 비해 서비스 업체들은 기술의 대부분을 외산에 의존해 데이터 저장 용량 확보 및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간단한 SW 설치만으로 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기술개발에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은 ‘고성능 클라우드 분산 파일 시스템 SW’를 개발해 스토리지의 용량을 크게 키우고, 성능을 높여주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은 SW 설치만으로 기존 온라인 저장장치를 보다 탄력적·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존 상용 업체들이 사용하던 저장장치들은 대부분 외산이었다. 더군다나 하드웨어와 그 안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를 일체형으로 판매해 어느 한쪽만 타 제품으로 교체가 불가능해 유지보수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비용 절감 목적으로 공개 SW를 적용하고 싶어도 품질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원 인력의 부족으로 검증된 외산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ETRI가 개발한 기술은 SW를 다수의 컴퓨터에 설치하기만 하면 온라인상에서 대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물리적으로 다른 공간에 있는 각 컴퓨터의 디스크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단일 하드디스크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한 컴퓨터에 내장된 하드디스크 1개의 크기는 수 테라바이트(TB)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ETRI에서 개발한 SW를 설치하면, SW가 설치된 모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공간들이 하나로 합쳐진다. 탐색기에 수십 페타바이트(PB)란 거대한 용량의 가상 하드디스크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한 가상공간에 사용자가 자료를 업로드하면, 원본은 자동 복제돼 일부 컴퓨터가 고장 나도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서비스 품질 유지가 가능해 기존 제품에 비해 유지·보수비용이 절감할 것이라 예상된다.

ETRI는 본 기술의 핵심이 컴퓨터가 네트워크에 연결만 되면 그 컴퓨터들 내에 파일을 자유롭게 저장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 기술의 성능은 세계적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회사인 ‘EMC’와도 견줄만하며, 외산 대비 40~50% 가격 수준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1년에 100페타바이트를 구축한다고 했을 때, 외산 스토리지 사용대비 1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ETRI는 클라우드 SW 기술의 생태계 조성과 체계적인 R&D 품질 관리를 통해 지난달 LG유플러스 ‘U+ Box’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

스토리지 용량만도 페타바이트급으로 엄청나지만 12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개발 기술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인한 셈이다.

ETRI 김영균 스토리지시스템연구실장은 “국가 R&D를 통한 이번 기술 개발은 외산 솔루션에 치러야 할 값비싼 SW 라이선스 비용에 대한 수입 대체뿐 아니라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스토리지 시장에서 국산 SW 기술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 SW컴퓨팅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 중에 있으며, 논문 2건과 특허 10건, 기술이전 2건을 완료했다. ETRI는 현재 페타바이트급 수준에서 더 확장된 엑사바이트(1PBx1024)급으로의 진보된 기술 개발을 올해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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