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구강호흡의 치료방법과 예방책, 그리고 질환과 원인은 무엇일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것처럼 숨만 쉬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코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면 비강의 점액과 섬모가 콧속으로 같이 들어오는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1차적으로 걸러주고, 이렇게 한 번 걸러진 공기가 폐로 들어가면 여러 질병의 위험에서 몸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코를 포함한 호흡 기관이 공기와 습도를 조절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기관지와 폐는 항상 차고 메마른 환경에 노출된다. 사실상 병원균에 대해서도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오장육부의 으뜸이자 호흡기의 중심인 ‘폐’가 아무리 건강하다 해도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할 수가 있지만,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지면 그 결과는 제법 심각해진다.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저산소증을 동반한 호흡부전, 폐 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입호흡은 우리가 예기치 않았던 또 다른 형태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입에 침이 말라 세균이 번식하면서 충치나 잇몸병이 생기고, 치아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며 얼굴형도 변해버릴 수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구강호흡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구강호흡의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호흡을 방해하는 대표 요인은 비염인데, 한의학에서 비염은 폐에 쌓인 열이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약화돼 생긴다고 본다”고 말한다. 비염 치료에 집중하면서 편강한의원은 비염한의원으로 불린다.
이어 서효석 원장은 “따라서 비염을 치료하려면 코가 아닌 폐를 치료하고, 폐를 튼튼하게 해 특정 물질이나 외부 자극에 견딜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야 한다. 폐에 쌓인 열을 씻어 내고 폐 기능을 활성화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등산이나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 역시 심폐기능 향상에 좋다”고 설명한다.
구강호흡을 하는 사람은 코막힘으로 인해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 힘들지만, 옆으로 자는 습관을 고쳐야 코로 호흡이 가능해진다. 또 평상시 의식적으로 입을 다물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입으로 숨을 쉰 사람은 코로 숨 쉬는 습관을 들이기 쉽지 않지만, 그럴수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평소에 바른 자세로 숨 쉬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를 펴고 등을 숙이지 않은 상태에서 숨쉬는 습관을 들인다. 마음이 급하거나 화가 날 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숨을 깊게, 천천히 쉰다. 5~10회 반복하면 마음이 진정돼 편안해진다. 또한 유산소 운동이든 근육운동이든 상관없이 운동할 때 들이 마시는 숨은 코로하고, 내쉬는 숨은 코나 입으로 한다.
편강한의원 서 원장에 따르면, 무엇보다도 폐 건강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실내를 자주 환기 시켜줘야 한다. 매일 30분 정도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면 집 안의 가구 등에서 나오는 유독 가스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환기는 하루 2~3회가 적당하고, 주방에서는 환풍기를 사용한다. 실내를 환기시킬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실내에 공기정화 식물을 키운다. 공기정화 식물은 집 안 공기의 오염을 막고, 산뜻한 공기가 유지되게 돕는다. 공기정화 식물로는 고무나무,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나무 등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