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의 활로 N-스크린…‘상영관 찾아 삼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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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의 활로 N-스크린…‘상영관 찾아 삼만리 끝’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5.02.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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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차트 역주행’ 이끌어내

큰 영화들의 상영관 독점 때문에 상영관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이른바 ‘작은 영화’들은 개봉 첫날부터 울상이다. 신선한 소재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뉴페이스를 내세우더라도 저예산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극장에서 외면 받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영화를 만든 제작사나 배급사에도 뼈 아픈 상처를 주지만 제한된 상영관과 시간 때문에 볼 자유를 잃어버린 관객들도 다양한 작품을 골라보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에 영화 콘텐츠 유통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N-스크린과 IPTV 등의 VOD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다양성 영화의 활로라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실제로 각각 지난해 12월 31일에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과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이하 더 테너)’는 평단과 관객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상영관 수와 제한된 상영시간에 많은 관객이 관람할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곧 바로 VOD로 출시됐다.

영화를 보기 위해 조조나 심야시간에 배치된 상영시간에 맞춰 상영관을 찾아 다녀야 했던 관객들은 기다리기라도 한 듯 ‘개훔방’을 다운로드 받았고, 그 결과 2월 초 IPTV와 N-스크린의 VOD 다운로드 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상황이 ‘개훔방’ 재상영으로 이어졌으며 ‘차트 역주행’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더 테너’ 역시 VOD 출시 이후 ‘개훔방’과 더불어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 29일에는 좌석 점유율 42.4%를 기록하며 높은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개훔방’과 ‘더 테너’는 이례적으로 주목을 받은 경우로 N-스크린과 IPTV 역시 각 사이트의 운영방식이 흥행이 점쳐지는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주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방식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실제로 각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가 ‘인기 있는 영화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N-스크린 서비스들은 이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의 볼 권리를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엔탈’은 테마추천을 통해 ‘숨겨진 영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극장동시 개봉작’ 소개를 통해 주목 받지 못했던 영화들을 추천하기도 한다. 또한 구하기 힘든 명작을 서비스하거나 ‘한민족 그리고 조선족’, ‘지휘자를 위한 1분’, ‘토미 웅거러 스토리’ 등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다는 이유로 관객의 볼 권리를 빼앗거나, 극장에서 흥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N-스크린과 IPTV가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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