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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누리꾼은 호랑이다”
온라인 평판 관리 중요 … 남양유업·땅콩회항, 문제는 온라인 평판
2015년 01월 29일 13:07:30 강석오 기자 kang@datanet.co.kr
   

2013년은 ‘남양유업’ 사태, 2014년은 ‘땅콩 회항’ 사태로 ‘슈퍼 갑질’ 뉴스를 장식했다. 퀴즈 하나, 이런 ‘슈퍼 갑질’ 뉴스가 올해에는 더 적게 나올 것인가? 아니면 더 빈번하게 일어날까? 정답은 훨씬 더 많이 ‘슈퍼 갑질’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 이유는 권력이동 때문이다. 

필자는 세기말인 1999년까지 컴맹이었다. 2000년 겨울방학 내내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컴퓨터에 매달려 준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 사업을 돕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이게 대박이 나면서 월 매출 1억이 올랐다. 이때 읽은 책이 그 유명한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Powershift)’이다. 월 1억 매출과 책 한 권이 교수에서 사업가로 운명을 바꿨다고 말할 수 있다.

1990년에 출간된 ‘권력이동’은 권력 본질 자체가 변화하면서 권력의 주체가 ‘지식 정보 계층’이 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정보는 권력이고, 기존 권력 주체였던 정부, 기업, 언론, 군 등에서 권력이 이동해 누리꾼에게 간다는 것이다.

당시 숨이 멎을 듯한 감동으로 ‘권력이동’의 위대함을 느꼈다. 온라인 이미지 메이킹(온라인 평판 관리)을 통해 미천한 필자와 같은 사람도 국회의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들었다. 사실 필자보다 10년 전에 이와 같은 생각을 했을 선각자가 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그는 90년대 이미 통합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기도 했을 정도의 준 프로그래머였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2003년 노무현 후보를 ‘인터넷 언어(HTML)를 이해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평했을 정도다.

남양유업과 대한항공은 수십 년간 기업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을 누려왔다. 한 회사는 맛있고 영양가 높은 우유 생산을 통해, 또 한 회사는 안전 운행과 세계 1위의 기내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남양유업 사태’와 ‘땅콩 회항 사태’가 20년 전에만 터졌어도 그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두 사태에 대한 정보는 기업 내부와 소수의 언론에서 공유하다가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2010년대의 권력은 전혀 달랐다.

만년 ‘갑’인 경영진, 검찰, 언론, 공무원 등이 쥐고 있던 정보(권력)가 ‘을’인 대리점주, 승객, 직원에게로 급격하게 이동한 것이다. 이 배후에는 스마트폰을 쥔 누리꾼이 있는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을’의 세상이 됐는데 ‘보수적인 가치를 가진’ 전통적인 기업 두 곳은 이와 같은 권력이동을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비극이 있다.

소비자와 거래처를 상대하는 거의 모든 형태의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가진 누리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김종필 전 총리는 “국민이 호랑이다. 국민은 간단하게 뜨거워지고 간단하게 차가워진다”란 촌철살인을 날렸다. 마찬가지다. 누리꾼은 호랑이다. 지극히 변덕스러운 호랑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글·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이사 / ceo@macc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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