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대학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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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대학 현황과 전망
  • 정광진 기자
  • 승인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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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우려반, 기대반으로 출발했던 사이버 대학이 한 학기를 지난 지금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9개 원격 대학의 평균 등록률이 약 85% 정도며 상대적으로 등록율이 저조한 2개 대학을 제외하면 그 수치는 90%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진행하는 사이버교육과는 달리 원격 대학은 말 그대로 순수하게 온라인에서 학생을 모집, 학위까지 수여해 재교육, 평생교육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도 기존 오프라인 대학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적게 들어 원격 대학의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기존 재학생 대상의 사이버 교육과 원격 교육에 대해 96개 응답 대학의 36.5%인 36개 대학이 실시중이며, 30.2%인 30개 대학이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가제로 진입 장벽 낮아

원격 대학 설립이 활성화되는 이유 중 하나는 허가제가 아니라 인가제이기 때문.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기본적인 요건만 갖추면 인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격 대학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가 기준도 일반 대학은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해야 하지만 원격 대학은 보증 보험으로 대체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교수 임용 기준은 전임 교수는 학생 200명당 1명, 강좌 운영 교원(전임교수, 겸임교수, 시간강사 포함)는 40명당 1명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 7월 교육부는 대구사이버대, 동국사이버대, 사이버게임대, 한양사이버대, 영진사이버대 5개와 지난해 신청서를 낸 동서사이버대, 아시아사이버대 등 총 7개 원격 대학에 대한 계획 인가를 승인했다.

교육부는 수업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이들 대학에 8주 분량의 컨텐츠를 미리 확보하게 하는 한편, 9∼10월 동안 최종 심의를 거쳐 10월 31일에 본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대부분이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원격 대학은 주체인 대학뿐만 아니라 관리툴과 컨텐츠를 제공하는 벤처기업, 언론사, SI 업체와의 결합이 눈에 두드러진다. 이는 원격 대학이 비영리를 표방하는 교육 사업이긴 하지만 수익적 측면에서도 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이다. 즉 원격 대학이 영리 업체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영리성을 추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

각 원격 대학들은 수업의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한 학년 정원을 1,000명 미만으로 모집했다. 전체 정원이 3,000명 정도면 수익에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 사업을 시작한 원격 대학들은 3∼4년 후에는 안정적인 수익 기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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