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포털 모바일 비즈니스 현황 및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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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포털 모바일 비즈니스 현황 및 전략
  • 김태윤 기자
  • 승인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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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선포털들이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아직 변방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유선포털들이 모바일 사업 추진을 속속 발표하고는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거의 모든 포털들이 모바일 관련 매출 자료를 요구하는 본지의 요구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배경이다. 때문에 대다수 포털들은 무선포털 시장에 대해 장고(長考)에 들어간 상태다. 향후 무선포털 시장에서 과연 어느정도의 위치를 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져든 것이다.

실제로 본지가 IT포털 데이터넷(www.datanet.co.kr) 홈페이지를 통해 8월말까지 진행 예정인 ‘향후 무선포털 시장의 향방’을 묻는 설문에서 ‘이통사 중심 체제로 정착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네티즌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유선포털이 주도권을 뺏을 것’이라는 의견은 20% 안팎을 오가며 진행중이다. 이 같은 예측은 유선포털 관계자들도 다분히 인정하는 부분이다.

모바일 시장에선 변방에 불과

유선포털 관계자들은 이러한 배경의 요인을 현 무선포털 시장의 문제점에서 찾는다. 그 문제점들로 인해 유선포털의 진입이 제약 받고, 때문에 적극적인 진출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이통사의 망 독점에 기인한 공정한 경쟁 여건 미흡과 유무선간의 생태적인 차이점이다.

망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통사의 고압적 자세는 유선 인터넷에서 나름대로의 제국을 건설했던 유선포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궁극적으로 유선포털이 무선포털 시장에 뛰어들어 독자적으로 유무선이 통합된 형태를 지향한다고 할 지라도 현재로서는 이통사의 망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휴대폰을 통한 접속에 있어서도, 이통사의 경우는 1개의 버튼 조작만으로 가능하지만, 유선포털은 URL을 직접 입력해야 된다. 이 귀찮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접속을 시도하는 유저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불만은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빌링에 있어서도 전적으로 이통사에 의지해야 하는 현실도 유선포털에게는 난제다. 이와 관련해 하이텔 무선사업팀의 백영호 팀장은 “무선 컨텐츠 이용에 대한 자체적인 빌링도 가능하지만, 시장 규모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따라서 자체회원 대상보다는 이통사 전체 회원 대상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빌링도 이통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대다수 포털들이 일반 모바일 CP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브랜드로 무선컨텐츠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근본적인 요인이며, 유선포털에게는 수익성 측면의 의문을 갖게하는 원인이 됐다.

천리안의 황희경 팀장은 “이통사 중심의 사업자가 포털사업을 동시에 하는 형태는 폐쇄적인 사업 여건으로 인해 공정한 경쟁 여건 형성에 부족하다”고 전제하고 “이통망의 폐쇄성으로 인해 유선인터넷 처럼 솔루션, 빌링, 컨텐츠 등 다양한 사업자가 공존하거나 활발한 BM 수립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고, 결국 무선인터넷 관련 사업자의 수익 모델이 빈약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코리아닷컴의 최승구 팀장 역시 “이통사가 통화유발수수료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유선포털 입장에서 기본적인 수입기반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현 실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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