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유럽에서는 많은 회사가 캐리어 연결 시간을 자신의 브랜드로 포장해 전매한다. 버진 모바일(Virgin Mobile), 센스(Sense), 이매진(Imagine)을 비롯한 이들 모바일 가상 네트워크 운영자(MVNO)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버진 모바일의 미국 진출 계획이 발표되면서 현재 업계에서는 MVNO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주요 쟁점 사항은 MVNO 모델이 해외에서와 같은 가능성을 미국에서도 제시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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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그 대답은 ‘아니오’다. 내 말을 오해하지는 마라. MVNO는 분명 자신만의 영역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그 영향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훨씬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캐리어들은 MVNO가 주로 타깃으로 삼는 어피니티 그룹(affinity group)과 틈새 시장의 중요성을 알아차릴 것이다. 미국에는 일반적인 유럽 국가에 비해 캐리어와 잠재적 고객 수가 더 많기 때문에 캐리어들은 광범위한 서비스를 통해 미국 시장 전체를 지배하려고 하기보다 일부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미국 캐리어들은 자신의 고유한 브랜드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MVNO에 저항할 것이다. 최근의 AT&T 와이어리스-AOL 타임워너 계약은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AOL은 완벽한 MVNO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신에 캐리어와 협력 관계를 체결함으로써 두 회사가 자신의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신용 카드 회사도 이미 이러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퍼스트 USA는 대학 동창회 카드나 환경 그룹 카드와 같은 여러 다른 조직의 이름으로 마케팅되는 수십 개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싱귤러(Cingular)가 펩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둘째, 미국과 유럽 전화 서비스간의 기본적인 차이점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MVNO의 가능성이 크게 제한될 것이다. 유럽에서는 가입자 식별 모듈(Subscriber Identity Module) 덕분에 훨씬 쉽게 캐리어를 전환할 수 있다. 이것도 유럽에서 MVNO가 효과적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MVNO는 미국의 사전 지불 장거리 전화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여러 공급자나 어피니티 그룹 사이에서 옮겨 다닐 수 있다.

미국 캐리어는 사용자를 1년 또는 2년 계약으로 묶어두는 데 치중해왔고, 쉽게 이 시장을 MVNO에게 내놓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사전 지불 방식은 미국 MVNO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사전 지불 사용자는 대체로 신용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한 가격 정책만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일반적인 미국 사용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MVNO도 그 나름의 영역을 발견하겠지만, 미국에서 이 영역은 제한된 틈새 시장 이상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