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된 IT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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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된 IT 코리아
  • 안희권 취재부 팀장
  • 승인 2001.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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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비즈니스 칼럼
지난 8월은 서캠 및 코드레드 바이러스 등으로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크게 곤욕을 치렀다. 특히 윈도 NT와 2000의 IIS(Internet Information Server) 웹서버를 대상으로 버퍼 오버플로우 공격을 감행했던 코드레드(CodeRed) 웜 바이러스의 피해는 매우 심각했다.

우려되는 점은 이런 바이러스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공격을 당하고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국내 웹 서버들이 전세계로 바이러스를 유포시키는 징검다리로 악용돼 바이러스 왕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정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만 6천여 기관의 5만 8천여대 시스템이 코드레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한다. 중간 집계 발표였기 때문에 그 이후의 피해 현황까지 포함하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했다.

특히 코드레드 바이러스의 변종인 Ⅲ에 감염될 경우 백도어가 설치돼 해커로부터 서버의 주요 정보를 도난 당하거나 삭제되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관계 부처와 해당 기업들은 늑장 대처로 더 큰 피해를 입었다.

빠르게 대중화되는 초고속인터넷 열풍에 비해 보안 의식은 너무나 취약하다. 이들 가입자들은 별도의 보안 솔루션을 구비하지 않아 해커들로부터 자주 공격을 당하는 편이다. 기업들은 경기침체라는 이유로 그나마 지원됐던 보안 예산까지 삭감하거나 회수하는 등 보안을 뒤안시하고 있어 최근과 같은 악성 바이러스나 해킹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국내에는 보안 전문가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바이러스 공격이나 해킹의 대처는 고사하고 뒤수습 하기에도 바쁘다. 방화벽이나 침입탐지시스템만 구축하면 해커의 침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이들 솔루션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잊어선 안된다.

바이러스 왕국내지 해커의 놀이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보안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보안 의식을 높여야 한다.

언제까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수를 반복하기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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