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과거, 기업에게 백업이란 고가의 디스크를 대신해 사용빈도가 낮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실례로 80년대 중반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9트랙짜리 릴 테이프 드라이브(REEL tape drive)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백업했다. 200MB 정도 되는 대형의 둥근 마그네틱 미디어에 데이터를 백업. 당시에는 고가이던 디스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비용을 줄이는 한편, 이로 인한 전산비용 최소화에 그 목적이 있었다.
9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고객의 데이터는 수 테라바이트(TB) 이상으로 증가했고, 기업들은 데이터 백업 및 배치작업(Batch Processing)을 처리하기 위한 향상된 기술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기업들의 이같은 요구는 기존 테이프 미디어의 백업 활용도가 부족하고, 실제 백업시 테이프 미디어의 사용율이 10∼20%에 머무는 물리적 한계에서 비롯됐다. 또한, 장기 보관으로 인한 노후화 및 미디어의 에러로 인해 데이터의 손실이 적지 않았다는 문제점도 지적돼왔다. 테이프 미디어를 가장 중요한 데이터 백업장비로 사용하고 있는 은행에게는 이같은 문제해결의 요구가 더욱 절실했다.
차세대시스템 구원투수 VSM
국민은행에게도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국민은행의 백업 시스템은 한국스토리지텍의 9310 ACS 3대와 IBM 3490 호환 테이프 장치인 STK-9490/4490 드라이브 40대를 사용하여, 20만개 이상의 카트리지 미디어로 백업 및 야간 배치작업에 사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