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CMS 확산, 시장 변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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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CMS 확산, 시장 변화 시작됐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4.10.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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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관리 비용 대폭 절감 … 국내외 기업 각축전

콘텐츠 관리 시스템은 다양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넓게 보면, 기업 콘텐츠 관리(ECM)의 범주에 속하지만, ECM이 문서체계 정립과 관리를 위한 EDMS(Electronic Document Management System), 디지털 자산의 효과적인 분류를 지원하는 DAM(Digital Asset Management) 등까지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이라면, CMS는 다양한 문서와 사운드, 동영상, 이미지 등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렇지만 CMS는 현재 WCM(Web Contents Management), 혹은 WCMS(Web Contents Management System)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개방과 참여, 공유로 대표되는 웹 2.0 시대 이후 웹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웹 상의 문서, 사진, 동영상 등 웹 콘텐츠의 작성, 편집, 출판과 효율적인 관리까지 수행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때문이다. 따라서 CMS란 용어는 WCM, WCMS의 의미로 활용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기업에서 CMS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와 연동돼 소스코드 등 기업의 내부 주요 콘텐츠까지 관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기업 홈페이지 저작도구를 비롯해 B2C용 콘텐츠, B2B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전자 카탈로그 등이 CMS의 관리 범위 안으로 들어오면서 웹서비스에 필요한 소스코드 관리까지 CMS가 담당, ERP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 정보 시스템과 연동된 것이다.

CMS, 새로운 변화 환경 맞이하다
2000년대 중반 DMB, IPTV 등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CMS는 활황기를 맞았다. 2000년대 초 경쟁력의 필수 요소로의 자리매김이 전망되면서 2000억원을 상회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참히 깨졌지만, 다변화된 채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어 모바일의 확산은 등장으로 CMS의 발걸음에 한층 박차를 가했다. PC 기반의 웹 서비스에서 다채널 서비스로의 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 CMS가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된 까닭이다. 기업의 서비스 관점이 PC에서 모바일로 변화하면서 모바일 콘텐츠 관리라는 새로운 영역이 요구됐으며, 이에 따라 N스크린 서비스를 위한 기반 환경 조성과 기업 내 보유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연계도 추진되는 등 CMS 자체의 변화도 수반됐다. N스크린 지원을 위한 대표적인 변화는 액티브X에서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의 변화다.

이에 더해 장애인 차별금지법,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등도 CMS의 변화를 요구한 요소다. 웹 표준을 준수해 접근성 확보가 의무화됨으로써 기존 테마로 제공되던 템플릿의 재검토가 요구되고, 웹 표준/웹 접근성 진단 기능 등도 포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CMS 시장은 국산 기업의 활동이 두드러진 시장 중 하나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콘텐츠와이즈, 디코스인터랙티브, 펭귄소프트 등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로 인해 다양한 해외와는 다른 독특성을 지닌 국내의 웹 환경과 더불어 신속한 기술지원 등이 한 몫을 담당했다.

그러나 최근 오픈소스 CMS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오픈소스는 소스가 공개돼 다양한 개발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영속적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나아가 소스코드가 오픈돼 있기 때문에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변형, 확장이 가능해 맞춤 활용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정해진 방식대로 활용해야 하는 벤더의 CMS와 달리 오픈소스 CMS는 제공되는 옵션만을 사용해 쉽게 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시에는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이점으로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프소스 CMS 선봉 ‘드루팔’
오픈소스 CMS로 명성을 지닌 것은 드루팔, 워드프레스, 줌라 등이며, 국내에도 XE, 그누보드 등의 오픈소스 CMS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기업 시장에서 오픈소스 CMS의 관심을 높이는 주역은 드루팔이다.
드루팔은 개발자의 초기 학습이 요구되는 단점이 있지만, 잘 짜여진 데이터 구조와 분류 시스템으로 콘텐츠 조직화가 우수하고, 확장성이 높다는 장점을 지녀 기업 등에서 요구하는 확장성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킨다.

반면 워드프레스의 경우, 손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 권한 관리, 데이타 분류 기능 등이 기업에서 활용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된다. 이에 별도의 유저 및 DB 관리가 중요하지 않은 규모가 작은 개인용 블로그 등에서 주로 활용된다.

국내 XE의 경우, 국내 개발 기술로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대부분의 모듈이 한국 정서에 적합하지만, 커뮤니티 규모가 전세계에서 드루팔이나 워드프레스에 비해 적어 모듈이나 테마 등이 수적으로 부족한 점이 단점이다.

즉 무겁고 배우기 어렵지만, 확장성과 잘 짜여진 구조로 드루팔이 기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기업 및 기관의 드루팔 활용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백악관과 NASA 등 비롯해 스탠포드 온라인 대학교 등의 대학, 국제인권사면위원회, 남성잡지 맥심 등이 대표적으로, 미국 정부 사이트의 24%, 전세계 26%의 교육 기관 등이 드루팔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넥스트이온, 제이투모로우 등이 드루팔을 활용해 CMS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넥스트이온은 국제농업연구협의그룹(CGIAR)을 비롯해 전쟁기념관, 우무커피 등에 드루팔을 이용한 CMS 구축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이투모로우는 해외로 눈을 돌려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닝시스템, 인트라넷, 웹페이지 등의 구축이 활발한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국을 공략해 성공을 이어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관리와 사용자 편의성 중요
넥스트이온은 “오픈소스의 특성상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드루팔을 사용하는 기관, 기업의 수는 많다”며 “폭넓은 오프소스 커뮤티니를 바탕으로 강력한 기능을 다수 보유한 드루팔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루팔이 기업의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콘텐츠 관리와 사용자 관리의 용이성 때문이다. 드루팔은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모아서 볼 수 있게 한 ‘노드’와 ‘필드’통해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계층화 및 분류할 수 있게 한다. 노드를 통해 저장된 모든 콘텐츠는 다양한 속성을 지니며, 사용자가 임의로 속성을 부하고, 속성을 기초로 여러 필드를 관리함으로써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드루팔은 권한과 역할을 통한 사용자 관리 기능을 지원해 다양한 계층의 사용자가 존재하는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킨다. 드루팔은 기본적으로 사이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을 사용자로 인식하고, 역할별로 권한을 부여해 관리한다. 특히 필요에 따라 작업별로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녀 다양한 사용자를 지닌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보안성도 강점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이점은 오류가 발견됐을 때 개발자들이 이에 대한 보완책을 신속하게 내놓는다는 점이다. 많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발전을 마치 개인적 일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을 지녀 폐쇄형 소프트웨어에서 보다 발빠르게 수정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특히 드루팔 커뮤니티는 보안 리포트를 발간하고, 보안 피드백을 각 드루팔 개발자들에게 보내줄 정도로 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다.

넥스트이온은 “드루팔은 100만명이 넘는 강력하고 활성화된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고, 2만 5000개의 모듈과 1800여 개의 무료 테마가 존재한다”며 “벤더의 지속성까지 봐야 하는 상용 솔루션과 달리 확산된 오픈소스이기에 다양한 전문기업으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안정성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검증된 안정성 강점
아이온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국내 CMS의 강자들은 검증된 성능과 안정성을 내세운다. 국내 CMS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부하는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국내 웹사이트 상위 5%가 사용하는 CMS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된 성능과 안정성”이라며 “아이온 콘텐츠 서버는 국내 350여개, 해외 600여개의 고객으로부터 검증된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와이즈 역시 150여곳에 이르는 국내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기업 시장에서 요구되는 안정성을 검증받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콘텐츠와이즈는 유연한 구조로 다양한 콘텐츠 관리 요구를 수용할 수 있어 기존 콘텐츠 인프라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면서 콘텐츠 관리의 향상을 이뤄낼 수 있는 점을 콘텐츠와이즈 CMS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에 더해 별개의 업무 시스템의 개별적으로 구축에서 모든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환경으로 기업이 IT 환경이 변화하면서 ERP 연계 등이 중요 요소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상용 소프트웨어 벤더가 경쟁우위를 자신하는 부분이다. 웹 콘텐츠는 기업이 보유한 콘텐츠 중 극히 일부로, 웹 사이트의 콘텐츠 관리 뿐 아니라 기업의 모든 콘텐츠를 대상으로 기업 핵심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웹에 중점을 둔 오픈소스 CMS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 기회 노린다
글로벌 기업의 진군도 주목할 요소다. 글로벌 기업은 특히 고객경험 향상을 매개체로 시장에서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주요 요소 중 하나가 CMS로, CMS는 물론 사용자 경험 분석, 웹 사이트 최적화 등을 통한 포괄적 접근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경험 관리 시장의 주요 사업자는 어도비시스템즈, SAP, IBM, 오라클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이들은 최근 중요성이 급부상한 고객 경험 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어도비는 분석, 타겟, 소셜, 웹 경험 관리, 미디어 최적화, 캠페인 등으로 구성된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로, 오라클은 CX(Customer eXperience)라는 브랜드로 고객경험 관리 분야에 접근하고 있으며, SAP는 ‘커머스 스위트(Commerce Suite)’는 옴니채널 플랫폼을 보유한 하이브리스를 통해 고객 경험 향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은 CMS에 보다 고객 경험관리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CMS 시장 변화의 동인이 될 것은 분명하다. 마케팅에서 오프라인 채널보다 디지털 채널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경험 관리를 위해 웹 콘텐츠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CMS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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