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 공채들의 시즌이 시작됐다. 하지만 벌써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는 생각에 취업준비생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고 있다.
더구나 하반기 채용에서 주요 기업들이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시한 ‘탈(脫)스펙’ 채용 소식은, 오히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 취업의 관문을 넘을 수 있는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최근 YBM 한국토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100대 기업 중 76개 기업이 채용을 진행했고, 이 중 90%인 68개 기업에서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토익(TOEIC) 또는 토익스피킹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요 기업 대부분은 취업시장의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영어점수를 필요로 하는데, 이번 채용의 경우 단순한 토익 점수보다 ‘실전 영어회화 실력’에 초점을 맞춰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회화실력을 테스트하는 오픽이나 토익스피킹의 경우 글이 아닌 말이 메인이 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순발력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공략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에게 영어는 그저 ‘시험을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되어왔던 것이 사실.
이제까지 ‘말’보다는 문법 위주의 ‘글’로만 영어를 배워왔기 때문에, 정작 영어가 필요한 실전 영어회화에서는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급한 마음에 단기간 높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암기와 요령 위주의 ‘단기 완성 코스’를 들어보지만, 기초가 없는 상태로 요령만 익힌 탓에 진짜 ‘자기 실력’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영어 면접이나 영어를 활용한 실무 테스트를 앞두고 부담을 느끼는 구직자들에게, 완벽한 문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초영어회화사이트 시원스쿨 이시원 대표는 “실전에서는 장황한 문법보다는 알고 있는 단어를 어떻게 연결하는가가 중요하다”며 “문법보다 단어의 연결에 집중하며 반복하다 보면, 반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취업이나 이직을 위해 영어 공부를 계획하고 있다면 영문법의 시험점수보다 실제 외국인을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학습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이는 결국 토익스피킹과 오픽의 본 취지인 종합적인 영어 의사소통 능력 배양과도 부합하는 셈”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