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IT 시장 일대 변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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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IT 시장 일대 변혁 ‘예고’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4.06.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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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시대 기회·위기 ‘공존’ … IT 환경 혁신 필수

사물인터넷(IoT)이 IT 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과 사람간의 통신을 넘어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IoT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다. 다양한 기기와 기기를 연결해 다양한 획기적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공상과학 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래사회의 모습이 실체화되는 것이다. IoT는 IT 기업은 물론 제조 기업, 서비스 기업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을 선사한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기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하지 못하거나, 위험요소에 대한 검토를 소홀히 할 경우, IoT는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야누스의 모습도 함께 갖고 있다. <편집자>

사물인터넷(IoT)이 IT 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IoT는 글자 그대로 사람과 사람간의 통신을 넘어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전체 기기 중 1% 미만이지만, 모든 기기에 네트워크 연결 기능이 기본 탑재되면 다양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다.

인터넷 접속을 통해 집안의 가전기구 등을 조작, 생활의 편리성을 더한다는 스마트 가전의 개념이 가전기기 뿐 아니라 가로등이나 건물 등의 시설, 자동차, 안경, 시계, 의류 등 다양한 사물에도 인터넷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IoT다. 이에 사물과 사물 뿐 아니라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의미에서 만물인터넷(Io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IoT가 가져올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스마트 가전은 IoT가 가져올 변화를 쉽게 체감할 수 있게 하는 분야다. 긴 여행이나 출장시 외부에서 로봇청소기를 조작해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귀가 전 IoT 기능이 탑재된 보일러를 작동시켜 집안 온도를 미리 따뜻하게 유지시킬 수 있으며, 웨어러블 컴퓨팅과 연계하면 사용자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귀가시간에 맞춰 에어컨을 켜거나 보일러를 작동시켜 온도를 최적의 상태로 맞춰줄 수도 있다. 현관이나 거실 조명에 카메라와 원격접속 기능을 더해 내부에 들어온 사람을 촬영, 핸드폰이나 경비업체에 전송함으로써 빈집털이를 방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 역시 더욱 편리한 운행이 가능하게 된다. 이동시 자동으로 실시간 교통량에 근거한 경로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정비 필요 부품을 알려주거나 사고 시 자동으로 경찰과 보험사 등에 자동 통보하는 등도 가능하게 된다. 나아가 차량과 차량간 센서의 연결을 통해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 사고발생을 방지하거나 도로에 설치된 위치 센서와 연결하면 보다 안전한 자동운행까지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이를 통해 실시간 운전 데이터 기반의 보험상품 개발도 예상할 수 있다. 블랙박스 탑재 차량에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처럼 사고율이 낮은 안전운전자에게 더 많은 할인혜택을 주는 방식의 지능형 보험관리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시계, 의류 등에 IoT 기능을 탑재하고, 이를 헬스케어 시스템과 연결하면 심박수나 체온, 혈압, 체질량지수 등을 자동으로 검사해 의료에 연결시키는 유헬스 서비스를 보다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아동복이나 유아용 시계 등에 위치추적 기술을 더하면 미아방지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도 사물과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적지 않다. 공상과학 만화나 영화 등에서 보던 편리한 미래사회의 모습이 IoT를 통해 구현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상상력의 범위를 한껏 높이면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와 용도가 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사물과 사물의 연결을 통해 생활편의성 증대는 물론 산림관리나 수질관리 등 지구 환경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이 가능한 것이다.

IoT, 최첨단 IT 기술 집약
IoT에는 그동안 진화를 거듭해온 IT 기술이 녹아 있다. IoT를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사물통신(M2M), 모바일, 지능형 센서, 저전력, 보안 등 다양한 기술이 요구된다. 혹자는 “IT 업계의 온갖 화두의 집합체가 IoT”라고 말할 정도로, 스마트 가전, 스마트 홈, 스마트 카, 스마트 그리드 등 각각의 분야에서 얘기되던 IT 기술 접목을 총집대성한 것이 IoT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IoT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IoT가 최근 각광받는 까닭은 과거 각 분야에서 언급되던 IT 기술 접목이 점차 실체화되고 있으며, 더 많은 기기와 사물에 IT를 접목시킬 수 있을 정도의 기술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태를 파악하는 정교한 센서 기술, 낮은 전력으로도 센서를 동작시키는 저전력 기술, 기기를 움직이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언제 어디서든 기기와 기기·사람을 연결하는 정밀한 네트워크, 생성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 등의 발전이 IoT라는 거대한 흐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나아가 사람의 몸짓이나 목소리를 알아채고 이를 통해 각종 명령이 자동으로 수행되는 인지 컴퓨팅도 IoT의 핵심 기술로 지적된다. 다양한 종류의 센서가 사람과 기기를 연결하는 IoT 환경에서 인지 컴퓨팅은 센서가 나타내는 정보가 어떤 상태임을 의미하는지를 파악해 더 효과적인 정보를 전달해 편의성을 높이게 된다.

IT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고, 가전은 물론 차량,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IT를 접목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장점을 제공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IoT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트너는 오는 2020년에는 IoT 기기가 2009년 9억개에서 약 30배 증가한 260억개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IoT 기업이 3000억달러 이상의 수익증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나아가 가트너는 전세계적으로 IoT 기술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1조 9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예상의 근거는 부품가격의 하락이다. 2020년에는 프로세서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하락해 각종 기기에서 인터넷 연결이 기본 기능화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업의 경우, 첨단 의료 기기, 공장 자동화 센서와 산업 로봇 애플리케이션, 농작물 수확량 제고용 센서 모트, 자동차 센서와 도로 및 철도 교통, 수자원 공급, 송전 등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다양한 부분에 IoT를 접목해 효율성을 향상에 나선다는 것이 가트너의 예측이다.

IoT 시장 확대는 모든 시장조사 기관, 기업의 공통된 전망이다. IDC는 전세계 IoT 시장이 2012년 4조7000억달러에서 연평균 8.8%씩 성장해 2017년에는 7조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IDATE는 전세계적으로 IoT 시장이 오는 2015년 4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을 전한 바 있다.

또 KAIT는 국내 IoT 시장이 2015년에는 1조3474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스코는 향후 10년간 IoE로 창출될 경제적 가치가 19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면서 우리나라 IoE 잠재적 시장 가치는 전세계 시장 규모의 1.6%인 2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세계 IoT 시장은 2013년 200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조달러로, 국내 시장은 2조3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7조1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안 우려 해소 ‘선제조건’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IoT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는 않다. 가장 크게 불거지는 문제는 정보보안이다.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사이버 범죄는 물론, 정치적 목적의 사이버 테러 등이 만연한 가운데 IoT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보안 위협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된다. IoT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수 포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허술한 보안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각종 센서에 기반해 안전운행을 돕는 IoT 지원 자동차가 사이버 공격을 받게 될 경우, 이동 상황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뿐 아니라 이상동작 발생시 생명까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또 교통신호, 가로등 등 각종 사회안전망을 연결한 IoT 기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전사회적인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물이 연결돼 자동으로 통신하는 IoT의 시대에 보안 위협은 개인정보를 유출해 2차 피해를 야기하거나, 금전 피해 심지어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보안업체인 시만텍은 2014년 주목해야 할 주요 보안 위협요소 가운데 하나로 IoT를 꼽았다.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는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 IoT의 확산으로 등장할 새로운 보안위협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시만텍이 전하는 경고로, IoT 보안위협에는 각종 첨단기기나 애플리케이션의 보안취약점을 노린 공격뿐만 아니라 시스템상의 오류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생활 침해 등이 포함된다.

웨어러블 컴퓨팅 등 IoT 응용분야 중 상당수가 지속적 전력공급이 어려운 환경에서 사용됨을 생각하면, 강력한 배터리와 저전력 기술 등도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은 물론,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와 저저력 시스템온칩(SoC),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의 지속적 진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지 컴퓨팅의 발전이 요청됨도 물론이다.

동일한 종류의 비 IoT 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함께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디자인과 성능도 넘어야 할 과제다. 스마트폰 등을 넘어서는 매력을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구글 글래스, 삼성 갤럭시기어 등은 익숙한 스마트폰보다 월등히 높은 편의성을 전달해야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아가 각종 규제도 돌파해야 한다. 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웨어러블 컴퓨팅에 IoT를 접목한 핼스케어 서비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아 다수의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IoT 응용분야지만, 원격진료에 대한 국내에서는 의료법 개정이 있어야 상용화가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법 개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원격진료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돼야 한다.

이외에 IoT가 일반화될 경우, 일명 ‘유령’ 기기에 대한 관리도 문제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유령 기기란, IoT 기능을 갖고 있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만, IoT 기능이 활용되고 있지 않은 기기를 말한다.
‘관리되지 않는 부분이 가장 위험한 취약점’이라는 것은 정보보안의 중요한 명제 중 하나다. 즉, 관리되지 않는 유령 기기가 기업이나 사용자의 정보를 위협하는 보안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IT 환경 변화 대응
다른 한편으로는 IT의 대대적인 환경 변화도 요청된다. 가트너는 IoT의 도래가 IT 데이터센터의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IoT 도입은 실시간 처리와 분석이 필요한 데이터의 대량 생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시간 처리 데이터가 데이터센터 워크로드를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용량, 빅데이터 분석 등의 새로운 문제점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IoT는 보안과 함께 데이터센터 혁신이라는 과제도 함께 던져주는 것이다.

가트너는 “셀 수 없이 많은 기기들이 IoT 데이터 자체의 양, 속도, 구조와 결부돼 특히 보안, 데이터, 스토리지 관리, 서버 및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분야에 문제를 안겨주면서 실시간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라며, “데이터센터 관리자는 IoT 관련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미래 지향적인 용량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oT 환경에서는 원거리 자원을 서로 연결하고, 원거리 자원과 중앙관리 시스템간의 막대한 데이터 스트림이 발생되기 때문에 트래픽 용량 증설은 불가피하다. 또 IoT로 연결된 자원들은 새로운 또는 기존의 조직 프로세스에 통합돼 상태, 위치, 기능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러한 정보를 실질적인 가치를 지닌 정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비즈니스 분석과 데이터 분석 역량이 요구된다.

더욱 큰 변화가 요청되는 지점은 데이터센터의 주된 데이터 처리 형태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현재는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중간 수준의 대역폭 데이터 처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다수의 센서가 발생시키는 막대한 양의 소량 데이터가 발생하는 IoT 시대에는 소형 데이터 처리에 맞춤화된 데이터센터로 변모돼야 한다고 지적된다.

가트너는 “엄청난 규모로 발생하는 네트워크 연결과 IoT 관련 데이터로 인해 분산 데이터센터 방식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산 환경에서 빅데이터 수용을 위한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용량을 관리할 수 있는 정교한 관리 플랫폼이 요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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