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침체된 미국 무선 인터넷 시장이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세계에서 가장, 그리고 아마도 유일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아이모드가 AT&T 와이어리스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미국 진출을 확정했다. 미국에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무선 컨텐츠 및 서비스가 마침내 제 궤도에 올라설 수도 있다는 갑작스런 희망에 업계 전체가 가슴을 설레었다.
이러한 흥분이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었다. 아이모드를 만든 NTT도코모는 1999년에 서비스를 런칭한 이후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성공을 거뒀으며, 겨우 2년의 시간 동안 2,27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도쿄에 있는 하이테크 컨설팅 회사인 유로테크놀로지(Eurotechnology)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인터넷 고객 중 81%가 일본에 거주한다. 도코모는 일본에서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무선 인터넷 가입자 중 50%가 아이모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의 WAP 사이트 수와 비슷한, 약 4만 개의 아이모드 호환 웹사이트가 이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모드의 강세에 힘입어, NTT도코모는 1,090억 달러의 시장 자산으로 포천 글로벌(Fortune Global) 500 리스트에서 1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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