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를 떠난 우리는 진정한 보안 패밀리!
상태바
이해관계를 떠난 우리는 진정한 보안 패밀리!
  • 승인 2001.08.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주령’하면 기억나는 단어는 역시 당시 미국을 뒤흔들었던 알 카포네, 즉 마피아의 전성시대일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집단을 모두 패밀리라고 불렀으며, 패밀리를 배신하는 행위는 반드시 죽음으로서 해결돼야만 했다. 최근 IT업계에 마피아가 등장했다. 비록 오리지널 마피아와는 달리 비교적(?) 건전하지만 그들의 패밀리와 같은 끈끈함이 묻어나는 것은 똑같다. 바로 보안업체 마케팅 담당자 모임, ‘에스마피아’가 그것이다. <권혁범 기자>

지난 7월 열린 제6회 정보보호 심포지움 SIS2001 마지막 날.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업체 마케팅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진찍을 준비를 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까지 서로 쉴새없이 대화를 나눈다. 이번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뭐였고, 어느 업체가 제일 분주하더라는 둥, 이벤트 선물로 역시 무엇무엇이 좋더라는 등 전시회 뒷이야기로 도무지 사진찍는 데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원래부터 아는 사람들인가? 아니다. 다만 이들은 ‘에스마피아(SMAPIA)’의 패밀리일 뿐이다. 당당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www.freechal.com/smapia2001)까지 운영하는 보안업체 마케팅담당자 모임, 그것이 바로 이들의 공통된 연결고리였던 셈이다.

경쟁자들과의 당당한 만남
지난해 9월 첫모임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마다 모임을 갖는 이들의 목적은 단지 하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어차피 마케팅 담당자들의 모임인 만큼 공통된 관심사가 홍보나 기획, 광고, 전시 이벤트로 비교적 손쉽게 모아질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도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사단법인도 아니고 단결력을 과시하고자하는 노조개념도 아니어서 대외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득이 되는 모임’만은 확실하다는 것이 이들 회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현재 40여개사의 65명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에스마피아는 시큐어소프트의 정진수 팀장이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여기에 이글루시큐리티의 김영임 대리와 마크로테크놀로지의 안희정 대리가 부회장으로써 정 팀장을 보조한다. 이들은 보통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워크샵을 진행할 때 체계적인 일정이나 스케쥴을 관리하는, 즉 쉽게 말해서 ‘무료봉사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에스마피아는 지난달 초 양지 파인리조트에서 워크샵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계획을 논의한 결과, 지난해 어설프게 시작한 모임이 이제 진정한 커뮤니티로 정착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제는 서로 한결 친해져서 술번개는 물론 전시회나 영화관람과 같은 번개도 자주 갖고 있으며, 세미나나 전시회 준비에는 서로 많은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처럼 에스마피아가 서로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언제나 모든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연속 3회 모임에 결석하면 곧바로 재적조치가 취해지는가 하면, 결혼 혹은 이직을 이유로 업체를 떠나는 경우에 정회원 자격은 박탈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회칙은 형식적인 문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관리 툴로 활용돼, 결국 최근에 몇몇 회원들이 떠났다.

경쟁업체이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에스마피아는 주변의 시선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마다 여전히 ‘쉼터’를 공개한다. 보안시장이 건재하는 한 에스마피아 역시 건재하리라는 것은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 (www.datane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