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버리면 새로운 시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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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버리면 새로운 시장이 보인다
  • 승인 2001.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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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나인시스템과의 합병으로 하드웨어까지 끌어안은 인성디지탈(대표 김경섭)이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 본격적인 하반기 대공략의 발판을 다지고 나섰다. MS 총판인 인성디지탈과 HP 리셀러인 나인시스템의 결합이었기 때문에 그 동안 하드웨어 사업부와 소프트웨어 사업부로 구분할 수 밖에 없었지만, 조직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인 구분이 불가피했던 것. 이에 따라 7월초 조직을 마케팅과 영업부, 관리부로 재편하는 한편 영업은 채널별로 담당케 함으로써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고, 올해 1,000억원 매출달성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조직을 철두철미하게 지휘할 수장으로 지형범 사업본부장 겸 이사를 내세웠다.

지형범 이사는 인성디지탈 창립시부터 총괄사업본부장을 담당해 왔으며 지난 3년동안 인성디지탈이 현재의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전략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용인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등 ‘시장 개척’에 탁월한 능력을 과시한다.

이는 지난 98년 윈도 NT서버를 용산에서 판매했다는 점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윈도 NT서버는 대부분 SI를 통해 공급됐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제대로 A/S조차 받을 수 없는 용산에서 고가의 윈도 NT서버를 판매한다는 것은 달걀로 바위치기만큼이나 부질없는 행동인 셈이었다.

지 이사는 “백오피스 제품들은 보통 서비스 요금이 포함돼 있어 가격이 높지만 일반 유통으로 전환할 경우 서비스 가격을 제거할 수 있어 그 만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며 “미국과 같은 나라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와 같은 유통법이 일반화된 상태라 당시 가능성을 테스트해 본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 이사의 이와 같은 ‘테스트’는 MS의 총판 3사 가운데 이제 막 돛을 올린 인성디지탈이 28%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지 이사의 ‘인식의 전환’으로 이제 용산에는 SQL 제품까지 등장했다.

지 이사는 비록 이름은 바뀌지 않았지만 전혀 새로운 회사라고 말한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채널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지론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그는 “많이 팔리면 마진률이 좋아지고, 체계적인 인프라스트럭처가 확립되면 소비자는 물론 채널과 공급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만큼 채널정책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인성디지탈은 유통 인프라스트럭처의 확립과 소비자 접근 채널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채널, 공급자를 융화시키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HP, MS, 아도비 등 외산 제품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인성디지탈은 안철수연구소의 ‘V3’나 나모인터랙티브의 ‘나모웹에디터’와 같은 국산 제품도 취급한다. 다만 이와 같은 제품 선정시 ‘잠재력’이야 말로 최우선 고려대상이다. 지 이사는 유통 인프라가 정립되면 국산 제품의 기회도 더욱 많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혀 다른 분야같지만 오히려 불가분의 관계인 두 업체의 만남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인성디지탈을 지 이사가 어떻게 바꿔놓을 지 기대된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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