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독자설문 ③] “엔터프라이즈 소셜, 업무 강도 높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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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독자설문 ③] “엔터프라이즈 소셜, 업무 강도 높일 수 있어”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4.01.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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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생활 균형 중요 … 수직적인 기업문화 해소 노력 절실

IT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시점, IT의 사용자이자 소비자인 동시에 국내 IT 산업의 구성원인 DataNet 독자를 대상으로 2014년 IT 트렌드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232명의 독자제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설문 결과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2013년 우리나라 IT 산업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된다. 기나긴 경기부진의 터널은 성장을 기록하던 IT의 상승세마저도 꺽이게 만들면서 닷컴붕괴,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국내 IT 산업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만들었다. 나아가 그동안 시장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끌던 스마트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2014년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은 또다른 불안요소다.

그렇지만 터널에도 끝이 있고, 터널의 끝에는 환한 빛이 기다린다. 클라우드와 모바일, 그리고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등장은 IT를 다시금 꽃피울 수 있는 원동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비용절감, 연속성과 민첩성 강화라는 화두에 대응해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기기 활용 극대화, 그리고 빅데이터를 통한 비즈니스 통찰력 향상 등 기존의 IT의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높은 업무강도, ‘일·생활’ 균형 중요
특히 생활의 일부로 떠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페이스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주로 사용하는 SNS를 묻는 문항에서 페이스북을 꼽은 응답이 61.8%에 달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뒷자리는 토종 SNS가 차지했다. 카카오스토리가 51.5%, 밴드가 39.0%의 응답을 차지해 카카오톡, 네이버라는 모바일 메신저와 인터넷 포털 시장에서의 강세를 SNS 시장으로 이어오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반면 페이스북과 함께 전세계적인 SNS 열풍을 이끌었던 주역인 트위터의 인기는 국내에서 다소 사그러든 것으로 분석된다. 트위터를 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16.2%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페이스북의 1/4 수준에 그쳤으며, 후발주자인 밴드와 카카오스토리와도 큰 폭의 격차를 나타냈다.

SNS에서의 활동은 다채롭게 나타났다. ‘콘텐츠 생성보다는 다른 사람의 글과 사진을 감상한다’는 일명 눈팅족이 38.2%에 달했지만, 개인생활상(33.1%), 직장동료와의 소통(21.3%), 사회적 주제에 대한 생각 교류(26.5%), 약속 생성(27.2%) 등 다양한 용도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는 결과도 함께 도출됐다.


그렇지만 SNS에서의 활동은 개인화 측면이 강했다. ‘개인적 공간이므로 업무 관련 보다는 일상생활을 공유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은 비율을 보인 것이다. 물론 ‘업무·생활 구분없이 공감받고 싶은 콘텐츠를 적극 생성한다’는 응답도 27.9%에 달했지만, 업무와 일상생활을 구분짓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그룹웨어 등을 소셜화하는 엔터프라이즈 소셜에 대한 견해를 묻는 문항에서도 드러난다. ‘편리성 강화와 함께 수직적 조직문화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견해가 27.2%에 달했지만, ‘밀접도가 높아져 피로감을 높일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하는 응답이 40.4%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모바일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를 업무에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워크는 양날의 칼과 같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도 있지만, 업무와 개인 휴식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는 단점도 함께 지적된다.

스마트워크의 빛과 그림자와 마찬가지로 엔터프라이즈 소셜 또한 편리성과 효율성 향상에는 동의하지만, 구성원간의 밀접도를 지나치게 높일 수 있다는 그림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즉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명제를 피할 수 있는 경계점 마련이 요구되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이 길고, 노동강도 또한 높아 업무와 생활 경계에 대한 설정 없이는 엔터프라이즈 소셜, 혹은 스마트워크가 업무 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의 2012년 연간 근로시간은 평균 1709시간인 반면, 우리나라는 2092시간에 달했다.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긴 근무시간으로, 이는 개인생활보다 업무를 중시하는 사회적 문화를 반증한다는 의견도 있다. 즉 편리성의 강화가 개인생활의 확대가 아닌 노동강도의 강화로 나타나 개인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확대가 예상되는 스마트워크에 대한 견해를 묻는 문항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드러난다. ‘업무의 자유도와 여가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가 가장 높은 응답(33.8%)을 받았지만, ‘업무·개인생활의 구분을 모호하게 해 피로감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33.1%로, 버금가는 응답을 받았다.

더불어 ‘우리나라 기업문화에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다’는 의견도 33.1%에 달했다. 이는 앞서 엔터프라이즈 소셜에 대한 견해에서 ‘수직적인 현재 기업문화와는 어울리지 않아 불편할 것’이라는 의견이 24.3%라는 유의미한 응답을 받았음을 고려할 때 경직되고, 수직적인 기업문화의 해소 노력 없이는 신기술 도입의 단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화된 IT 기기가 된 스마트폰은 개인화된 기기로 자리하고 있음도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보여줬다. 스마트폰으로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묻는 문항에서 업무 애플리케이션은 2.9%, 이메일은 18.4%에 그쳤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39.7%)과 지도 등 생활편의 애플리케이션(33.1%) 등이 주로 이용됐다. 이는 스마트폰은 개인생활에 도움을 주는 개인 기기로의 역할이 더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생활과 밀접하게 활용되기에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스마트워크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큰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인책 마련도 스마트워크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끝으로 근무기업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을 물었다. 이에 대해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한 것은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협업의 어려움’으로 37.5%가 가장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비효율적 커뮤니케이션에 이어서는 ‘미래비전 제시 부족’과 ‘수직적·권위적인 기업문화’가 각각 25.0%와 16.2%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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