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3G와 M-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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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G와 M-커머스
  • 박정서 이비즈그룹 부사장
  • 승인 2001.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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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머스 성공전략
한때 인터넷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닷컴 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전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단말기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도 할 수 있고 인터넷과 동화상까지 즐길 수 있는 소위 3세대(3G) 서비스인 IMT-2000에 대해 골드러시의 환상을 품고 사업권 획득에 열을 올렸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3세대 서비스 사업권 획득에 지출한 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이들은 2000년에 3세대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경매에만 1,5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영국의 경우 동년 4월 3세대 사업권 경매에 5개 사업자가 총 354억 달러를 지불했는데 이것은 처음 예상의 10배에 이르는 금액이었다. 같은 해 7월 독일의 사업자들은 448억 달러를 지불했다.

3세대 사업권 획득에 225억 파운드를 지불한 영국 보다폰(Vodafone)의 경우 1인당 연간 200파운드의 수익을 가정하여 20년이 지나서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렇게 사업권 경매에 소요되는 비용이 치솟자 3세대 사업의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BT와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의 주가는 사업권 경매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업권 획득을 위한 경매대금 조달로 통신사업자의 부채가 급증하자 유럽의 주요 신용평가기관은 프랑스 텔레콤, 네덜란드의 KPN 등 주요 통신사업자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평가에 따라 한때 고공 비행하던 유럽 이동통신업체들의 주가도 50% 이상 추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천문학적 투자비용이 문제

문제는 사업권 획득 비용뿐 아니라 앞으로 3세대 통신망 구축에 투자될 천문학적인 비용이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은 유럽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3세대 서비스에 향후 4~5년간 총 3,000억 달러를 쏟아 부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JP 모건도 앞으로 3년간 사업권 획득 비용을 제외하고 통신망구축에만 1,000억~ 3,0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다. 어떤 조사기관은 전세계적으로 3세대 통신망 투자에 1조 달러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동통신 이용자의 관점에서 이러한 막대한 투자비는 가입자에게 전가돼 기존의 GSM 서비스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3세대 통신망 구축에 소요되는 투자비는 다시 가입자의 요금청구서에 반영되어 3세대 서비스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작년말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서비스 제공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것은 IMT-2000 서비스가 처음의 장미빛 전망과는 달리 막대한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크지 않은 현실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cdma2000-1x(IS-95C)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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