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의 e-비즈니스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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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의 e-비즈니스 혁신
  • INTERNETWEEK
  • 승인 200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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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컨슈머 대상의 위탁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마지못해 참여했었지만, 이제 기관 고객들에게 온라인으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데 있어 월가의 리더임을 자부하고 있는 업체가 메릴린치다. 메릴린치의 CICG가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연구해볼 만한 문제다.

1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메릴린치의 총매출액 중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CICG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야심이 만만치 않다. 이 그룹이 원하는 것은 메릴의 기관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그들에게 좀더 개인화 된 정보를 제공하고, 모든 고객들에게 실시간 정보의 흐름을 가능하게 하며,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리서치 및 기타 정보에 기관 고객들이 접속하게 해주고, 기존 금융 상품을 위한 수요와 유동성을 제고하며, 신규 수입을 창출하는 것.

그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CICG는 수십여 가지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또 업계 e-마켓플레이스들도 주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야심만만한 것이 사채와 지방채 거래소인 본드북(BondBook)이다. 메릴린치,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가 주도하는 본드북은 이들 3사 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기관 고객들을 위한 채권을 구입하기 위해 피델리티(Fidelity), 풋남(Putnam) 같은 투자사들과 익명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CICG가 항상 체계적이고 효율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18개월 전만 해도 CICG는 전자상거래에 눌릴 위기에 빠져 있었다.

◇ CICG, MLX 중심 변신 시도

CICG는 10여 년 전 블룸버그(Bloomberg)와 공동 개발한 비개방형 전자 시스템인 LMS(Liquidity Management System)에서 수년 간 수 조 달러에 이르는 확정 금리부 증권을 거래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IPO 마케팅부터 리서치 배포까지 모든 것을 커버하는 120여 가지 CICG 전자상거래 프로젝트들은 저마다의 패스워드를 요구하는 제품들과 기술들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조화로운 계획과 일관성 있는 인프라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봄 마이클 패커(Michael Packer)가 CICG에 매니징 디렉터로 부임, 다이렉트 마켓(Direct Markets)이라는 가상 소프트웨어 업체를 설립하면서부터. CICG 소속 개발자 수백명의 전자상거래 노력을 짜임새 있게 엮어내는 한편 외부 기술 업체들과 더 심층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것이 마이클 패커의 책임이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일관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보안 프로그램,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모든 브라우저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들은 MLX의 일환으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명령이 떨어졌다. MLX는 CICG가 지난 가을 고객들, 특히 중소 투자관리 업체들이 리서치에 접속하고, 시장 보고서를 검토하며, 주문을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개설한 웹 포털이다.

MLX는 현재 약 5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트하고 있는데, 싱글사인온과 통일된 네비게이션을 제공하는 한편 메릴의 기존 백엔드 트레이딩, 주문관리, 결제 및 지불 시스템 등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CICG는 피델리티, 풋남 같은 업체들과의 대규모 거래를 위해 금융 서비스 업계의 FIX 프로토콜에 기반을 둔 컴퓨터간 인터페이스인 다이렉트링크(DirectLink)로 표준화를 했다.

패커에 의하면 현재 다이렉트 마켓은 매주 15∼45개 정도의 애플리케이션을 향상시키거나 재공개하고 있다.

전통적인 증권 회사들은 그렇게 부단한 업데이트에 익숙해 있지 않다. 사실은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패커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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