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업계 역성장과 출혈경쟁 악순환 연말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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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업계 역성장과 출혈경쟁 악순환 연말까지 지속
  • 최태경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수석연구원
  • 승인 2001.07.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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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부터 세계 네트워크 장비시장은 수요 침체와 판매가격 하락으로 하강국면에 진입했다. IT부문 투자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세계시장규모는 2,350억달러를 형성했으나, 올해는 1,955억달러로 16.8%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각국이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해 투자를 앞당겨 집행함으로써 올해 네트워크장비 수요를 극도로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서비스사업자는 투자여력 한계로 벤더파이낸싱을 요구하며 투자를 줄이는 양상이고,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지난해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 부담과 과당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및 가격 하락에 직면해 있다. 결국 세계 네트워크 장비업계는 물론 이들에게 장비를 공급받아 유통과 설치공사를 위주로 하는 국내업계는 매출 부진과 손익 악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선진기업의 영업실적도 사상 최악

그동안 세계 네트워크 장비시장을 지배해왔던 절대강자들도 올해 1분기부터 매출액과 매출 총이익률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무리한 M&A와 재고부담으로 지난해부터 적자를 기록한 루슨트와 노텔은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의 순손실을 나타냈고, 시스코는 신규업체 진입으로 인한 시장잠식과 데이터 네트워크 장비의 가격급락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적자로 전환되었다. 지금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온 알카텔마저 올 2분기에는 악화된 시장상황과 과도한 사업구조조정 비용으로 25억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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