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솔루션으로는 보안위협 방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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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솔루션으로는 보안위협 방어할 수 없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3.06.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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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보안 바로알기 캠페인 “한가지 방법으로 보안위협 해결 주장은 위험”

최근 급증하고 있는 지능형 타깃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전용 솔루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솔루션들은 시그니처 기반 방어기법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제로데이 공격이나 APT와 같은 지능적인 공격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일부만 맞다. 지능형 공격 중에서는 시그니처로 등록되지 않은 악성코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이러한 공격이 다수 보고되면서 지능형 타깃공격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꼽힌다.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데, 일부 솔루션들은 해당 제품만으로 모든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경계해야 할 매우 위험한 주장이다. 지능형 공격은 한가지 방법만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공격이 성공할 때 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단행하기 때문에 단일 솔루션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

‘모든 보안홀 원천봉쇄’ 불가능
안랩(대표 김홍선)은 V3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진행하고 있는 ‘보안 바로알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안 종결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안랩이 정의한 ‘보안 종결론’은 “이것만 하면, 혹은 이것만 했었다면 보안은 모두 다 해결 된다”는 주장이다.

현대의 보안은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집을 예로 들면, 현관뿐만 아니라 창문, 담벼락, 지붕과 마당 등 도둑이 들어올 수 있는 수많은 보안 포인트가 있다. 보안 종결론은 이 수많은 포인트 중 하나만 지키면 절대 도둑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안랩은 주장한다.
 
대형보안 사고가 생긴 후 다양한 국내외 보안업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메시지를 전파했고, 그 중에는 자사의 특정 제품이나 방법론을 도입하면 모두 해결 된다고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는 내용도 있다.

망분리의 경우,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 업무용 망을 분리해서 인터넷을 타고 들어오는 악성코드가 내부 시스템에 침입하는 위협을 줄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인터넷 전용 PC와 업무용 프로그램 전용PC, 두 대를 사용한다. 실제로 두 대를 쓰는 경우도 있고, 한 PC에서 두 대처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분리방식은 분명 보안 위협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안랩의 망분리 솔루션 기획자는 “망분리가 완료된 영역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각기 다른 기업 IT 환경에 의해 망분리가 불가능한 영역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방어책을 보완한다면 조직 내 보안 위협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도입만 해 놓으면 별다른 노력 없이 모든 보안 공격을 다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이는 마치 훌륭한 방패를 사서 유지관리 없이 계속 전쟁에 사용하는 것과 같다. 
 
백신 종결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백신은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unknown)에 대한 선제적 예방(Proactive)이 아니라 ‘알려진 악성코드’에 대한 대응적(reactive) 방어책이다. 백신의 대응은 새로운 악성코드 수집에서 분석, 엔진 업데이트까지 시간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백신 설치로만 모든 악성코드와 보안 위협을 모두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백신이 소용 없다는 ‘백신 무용론’도 주의해야 한다. 이는 몇 번 도둑을 맞았다고 현관의 자물쇠를 없애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최근의 APT 공격과 같은 보안 위협은 기업 및 조직의 서버나 네트워크에 직접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PC에 먼저 침투하고, 내부 중요 IT인프라에 침입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백신은 기본 옵션으로 생각해야 한다.
 
진정한 보안 종결자는 사용자
진정한 보안 종결자는 매일매일 PC를 사용하고 있는 개인이다. 이는 보안사고의 책임이 개인에게 있다는 뜻이 아니라, 기관과 기업, 개인이 모두 보안위협과 하루하루 맞서서 보안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보안위협의 경향은 상대적으로 보안이 약한 개인 사용자를 노리거나, 표적 기업에 종사하는 개인의 PC를 감염시킨 후, 권한 상승을 통해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최근 모 시사방송에서 해킹시연에서도 은행 보안 시스템이 아닌 개인 PC를 해킹해 정보를 탈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은행 계좌 이체를 성공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기업이나 정부 관련 부처의 경우, 진정으로 보안을 종결짓기 위해서는 먼저 진화하고 있는 보안위협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대한 최적화된 방어책 및 제도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기적인 보안교육, 실제와 같은 보안 훈련 및 상황 체크 등을 실시해 보안 위협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보안 책임자에 대한 권한과 책임 부여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개인의 경우 자신의 작은 행동이 조직이나 사회 전체에 대한 보안 위협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보안과 사용자 편의성을 조금 교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인식과 함께 ▲송신자가 불분명한 수상한 메일의 첨부파일 및 링크 클릭 자제 ▲소프트웨어 업체가 제공하는 보안패치 설치 ▲백신 업데이트 최신 버전 유지 ▲사내에서 개인적인 인터넷 사용 자제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만 지켜도 대부분의 보안 위협은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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