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하게, 그리고 극단적으로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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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하게, 그리고 극단적으로 즐겨라
  • 승인 2001.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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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구?
그냥. 끝까지 가보는 거야”
“한계?
난 그런거 몰라. 무엇이든 부딪혀 봐야 아는 거지”

모든 운동에는 극한 상황이 있기 마련이지만 일부러 한계 상황을 만들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극한에 도전하는 스포츠, 익스트림 스포츠라고도 불리는 엑스게임(X-game)을 즐기는 그들에게 한계란 별 의미가 없는 것인지 모른다. 한국 오라클 사내 동호회 ‘엑스게임’을 만나 한계 상황의 두려움을 짜릿함으로 바꾸는 비결을 엿들었다. <김효정 기자>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룬 삼성동의 한국오라클 교육실에서 오라클 사내 동호회 ‘엑스게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길언씨와 총무 윤석훈씨를 만났다. 평일인데도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서 시원한 웃음을 짓는 그들에게서 젊음의 활기가 느껴졌다.

평범한 것은 절대 용납못해
“‘오라탕탕’이라는 사내 산악 동호회와 서바이벌 시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 팀은 회사에서 지원하는 동호회 활동비 전액을 이긴 팀에게 상납하기로 했죠. 시합을 하더라도 끝까지 가는 겁니다. 그야말로 익스트림이죠.”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라고도 불리는 엑스게임에는 특별한 규칙이나 형태가 없다. 유일한 규칙이 있다면 기존의 스포츠를 즐기되, 과격하고, 극단적으로 즐기면 된다는 것. 자전거를 타더라도 평범한 건 용납할 수 없다. 자전거로 눈밭을 가로지르거나, 험준한 산맥을 자전거를 탄 채 등정하면 그것이 바로 엑스게임이다. 여름에는 스카이 점프, 묘기 자전거, 수상스키 등을 즐기고 겨울엔 스노우 보드, 빙벽 등반, 스노우모빌 등 겨울 종목을 하면된다.

엑스게임 동호회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올림픽 공원을 찾는다. 30명의 회원 가운데 10명 정도가 참여하는 수준이지만 한 달에 한번 정도 갖는 전체 모임은 참여율이 높아 서바이벌 게임이나 스키같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엑스게임은 분명 과격단체(?)처럼 보였다. 탈퇴할 때는 야쿠자처럼 손가락을 자르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농담어린 질문에 박길언 회장은 웃음으로 답변했다.

탈퇴는 곧 퇴사
“탈퇴요? 그런거 없습니다. 탈퇴는 곧 퇴사입니다. 좀 과격하긴 하지만 남녀 성비율도 비슷하고, 미혼이 많아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죠. 믿기 힘들겠지만 회원 대다수가 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평소 성격도 차분한 편입니다. 1년이 넘도록 이렇다할 부상자가 없었던 것도 이런 분위기 탓입니다.”

나란히 앉아 엑스게임에 대해 설명하는 박길언 회장과 윤석훈 총무 역시 격없이 친근해 보였다. 올해 입사 4년차라는 박길언 회장은 “업무 성격상 외부 프로젝트가 많아서, 팀이 다르면 동료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지만 동호회 활동 이후, 팀별 협업이나 유대감 형성이 더 쉬어졌다”며 엑스게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올해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이벤트가 있느냐고 묻자, 스카이다이빙을 꼭 해보고 싶다는 답변이다. 이쯤되면 엑스게임은 과격단체가 맞지 않을까? 젊은 땀 냄새와 건강한 열정이 넘치는 과격단체.

인터뷰를 마치고 더운 여름 거리로 나서, 한국 오라클 빌딩을 다시 돌아 보았다. 아시아 매출의 60%를 담당한다는 한국오라클의 추진력은 몸과 마음이 모두 젊은 그들에게서 나오는 듯 했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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