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처 없이 방랑하는 w-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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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 없이 방랑하는 w-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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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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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기업 공개(IPO)는 시장이 활성화될 때까지 몇 년을 버텨내는 수단이 되지 못하는 침체된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수익과 협력 관계를 유치할 수 있는 모든 기회에 손을 뻗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서 수익 또는 실제적인 이익 수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을 무의미하게 함으로써 큰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

도처에 산재된 구도
무선 분야에서 이처럼 ‘누구에게나 무엇이든지(anything-to-anybody)’ 전략을 만연시킨 것은 w-테크놀로지(w-Technologies)이다. 199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이전에는 w-트레이드(w-Trade)로 알려졌으며, 무선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무선 거래 분야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하려고 했다.

w-테크놀로지는 초기 무선 데이터 시절에 맹렬한 판촉 활동을 하며 상당한 돈과 시간을 투자했다. 비록 이러한 투자로 상당히 많은 고객 목록을 갖게 되었지만, 이 회사의 고객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유명한 온라인 거래 기업인 슈왑(Schwab), 피델리티(Fidelity) 및 이트레이드(ETrade) 등이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w-테크놀로지의 초기 비즈니스에서 논리적인 확장은 무선 뱅킹이었겠지만, 2000년 말에 724 솔루션(724 Solution)이 탄타우와 합병함으로써 724 솔루션의 IPO 자금과 탄타우(Tantau)의 강력한 유럽 고객 기반을 고려할 때 이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 되었다.

w-테크놀로지도 무선 뱅킹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긴 했지만 계약을 체결한 가장 큰 은행이 퍼스트 유니온(First Union) 정도이다. 퍼스트 유니온은 최근 2,600만 달러의 집단 소송 2건에 걸려 합의금을 지불하였으며 주식 가격이 1997년 수준을 맴도는 불안정한 은행이다. 1997년 이후의 호황기를 감안하면 금융 기관으로서는 형편없는 실적이다.

2000년 말, 무선 업계의 인기가 가열되기 시작하면서 w-테크놀로지는 무선 애플리케이션을 대량 생산하려는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 방법을 바꾸었다. w-테크놀로지는 w-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w-SFA(Sales Force Automation), w-헬프데스크(w-HelpDesk), w-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w-로지스틱스(w-Logistics) 및 w-타임 앤 익스펜스(w-Time and Expense)를 포함하는 ‘무선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런칭했다.

그러나 수요가 많지 않고 준비된 실제 고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행동이었다. 비즈니스 계획 및 개발 부사장인 랜디 덴스(Randy Dence)는 w-테크놀로지에서 약 25개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하긴 했지만 실제 구현한 제품은 ‘절반’ 정도라고 귀띔했다. 애스테이터(Astata)의 ERP나 업샷(Upshot)의 CRM과 같이 심지어 무선 기업의 개별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다른 초기 회사들도 기업 고객에게 진정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지만 w-테크놀로지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광범위한 제품들로 인해 원래의 거래 비즈니스조차 아우터커브 테크놀로지(Outercurve Technologies)와 같은 초기 회사에 의해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w-테크놀로지는 집중적인 각 분야별 경쟁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w-테크놀로지는 확장을 계속했다. 지난 1월, w-테크놀로지는 자사의 무선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IBM의 웹스피어 에브리플레이스 스위트(WebSphere Everyplace Suite)에 통합함으로써 기업에 통합 모바일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약을 IBM과 체결했지만, 이 협력 관계는 실속보다 외양적인 허세에 불과할 수도 있다. w-테크놀로지가 IBM과 합동 판촉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초기 발표 이후 거의 석 달 동안 보고된 고객 계약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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