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통해 북한에서 시베리아까지 광네트워크 구축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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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통해 북한에서 시베리아까지 광네트워크 구축이 소망
  • 승인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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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답게 ECI옵티컬네트웍시스템스코리아(이하 ECI코리아)의 정진규 사장은 소프트웨어식 마케팅을 강조한다. 소프트웨어 개발과정과 비즈니스 마케팅 과정은 전혀 별개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유사한 과정을 지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혁범 기자>

“실행 언어를 보면 항상 오브젝트가 있는데 변수와 정수 값을 둔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로 정석과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고객 내부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아주 사소한 주변 일이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에는 고객의 모든 가능성을 점검하고, 예외를 인정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ECI텔레콤이 국내지사를 설립한지 아직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국내에 제품을 공급한 지는 벌써 10년이 됐다. 그리고 이 10년이라는 세월과 함께 ECI텔레콤의 제품 라인업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대부분 DCM 장비가 주를 이뤘고, 4년전 SDH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부터는 주로 SDH에 주력하다가, 지난해 중순부터는 세계 광전송장비 시장의 트렌드와 맞춰 ‘XDM’이라는 MSPP(Multi-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장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ECI코리아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제품 역시 ‘XDM’이다. 이 장비는 백본용이지만 메트로 DWDM이나 메트로 이더넷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게다가 2.5G와 WDM을 합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고, 하단으로 QoS나 링구조를 확장할 수 있어 망 단순화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게 장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한국지사 설립은 급속한 성장곡선을 긋고 있는 국내시장에 어카운트 베이스로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며 “XDM을 내세워 아직 우리가 접촉하지 못한 한국통신과 SK텔레콤, 파워콤 등 메이저급 통신사를 포섭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기간에 승부를 걸어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어차피 시작부터 장기적인 플랜을 두고 설립한 만큼 내년쯤 승부수를 던질 생각이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ECI코리아는 수년 내에 북한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한창 공사 중인 경의선을 통해 북한에 광코어를 연결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라며 “이 선로를 타고 시베리아까지 건너간다면 현재 인공위성이나 해저케이블처럼 비싼 장비를 충분히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루슨트를 거쳐 현재 ECI코리아의 수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진규 사장. 그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 ECI코리아에서 어떻게 발휘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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