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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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 시장 현황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1.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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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바이러스와 방화벽으로 대표되던 보안 시장이 IDS, VPN, PKI 등 다양한 솔루션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단일 품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상실했으며, 최소한 2가지 이상의 기능이 결합된 통합 보안솔루션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멀티벤더 솔루션 관리를 위한 ESM까지 등장, 시장의 변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추세다.

200개가 넘는 업체 수, 지난해 시장 규모 1,300억원이라는 수치는 이제 이들에게 생존을 위한 제휴를 감행하든지, 아니면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업체들이 변신에 변신을 감행하는 가운데 정부의 정보보안전문업체 지정제도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진 국내 보안 시장.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살펴봤다.

2000년이 다가올 때 많은 국가에서는 종말론이 크게 대두되고 있었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이 빗나갔을 때만 하더라도 안심의 한숨을 내쉬던 이들이 다시 한번 불안을 느끼게 된 것은 세기말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99년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대란’을 경고했던 밀레니엄바이러스, 즉 Y2K 문제 때문이다.

이미 1년이 훨씬 넘은 지금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당시만 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기업은 신용평가에서 혹독한 시련을 맞이했으며, 심지어는 세계 3차 대전의 가능성까지 경고되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한바탕 소동 정도로 치부하고 있지만 이처럼 컴퓨터가 인간의 기억저장소 역할을 대행하는 한 이와 같은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보안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은 보안은 마치 보험과 같다고 말한다. 이는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아직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보안은 현재 우리가 치부하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앞으로의 위험을 대처하기 위한 보험의 개념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보험이란 들지 않으면 향후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뿐이지만 보안은 어렵다기보다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안은 보험보다는 예방주사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병이 걸리기 전까지는 그 필요성에 대해 반신반의 하지만 그렇다고 예방주사를 맞지 않으면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보안은 네트워크 구성이 끝난 뒤 선택적으로 구축하는 최상위 애플리케이션이라기 보다는 네트워크 구축 이전부터 고려돼야 할 기본적인 인프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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