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생존 위해 통과해야 할 첫 관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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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생존 위해 통과해야 할 첫 관문 ‘매니저’
  • 데이터넷
  • 승인 2013.01.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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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는 사람과 일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임광호 인텍앤컴퍼니 CEO/부회장
연말연시가 되면 대다수 기업에서 새로운 별이 몇 명이나 됐는지 혹은 몇 명이 감원됐다는 소식들이 들리곤 한다.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소식에 관심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인 입장에서는 아마도 인생의 가장 큰 희망이고 절망일 것이다.

지난 세월을 가만히 되돌아보면 승승장구해서 더 많은 책임을 맡은 사람보다는 좌절과 걱정을 안고 우리 곁을 떠난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회사를 떠난 것이 인생의 종착역은 아니지만 그 아픔은 남아 있는 사람이나 떠나보내는 사람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다 뿐이지 다 같은 것이다.

왜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는가? 이유는 경력에 따라 변화하는 업무의 특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승진할 때마다 각 단계별로 하는 일에 차이가 있는데, 3단계를 거치게 된다. 스탭 단계에서는 업무 70%, 관리 30%라면 관리자 단계에서는 관리 70%, 업무 20%, 전략 10%다. 반면 경영자는 전략 70%, 관리 30%다. 이렇게 경력이 쌓여가며 달라지는 기대에 따라 잘 적응하고 변화하면 지속적 생존이 가능하고, 적응하지 못한다면 다른 일을 찾아 봐야 할 것이다.

매니저의 기본
매니저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Fundamental)은 나 자신이 매니저라고 각성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즉 매니저의 기본은 ‘나는 매니저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Peter Druker)는 “매니저의 리더십 수행이 조직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고, 도미노피자 CEO는 “각 매장의 성공 요인은 관리자가 제공하는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직원들이 일터에 머물 것 인가 떠날 것인가의 결정 요인도 매니저에게 달려있다고 한다.

매니저는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정작 본인이 매니저 관문에 들어온 것을 모르고 여전히 스탭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조직에는 불행을 초래할 것이며, 본인 자신도 조직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겠는가?

‘나는 매니저다’라고 한번 크게 소리쳐 보자. 이제 자신을 매니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고 성과를 기대하게 됐으니, 우리는 매니저가 된 것이다.

매너저, 멋진 팀워크로 기적을 만들어 가는 사람
동료의 업무 결과로 평가되는 사람:
사실 매니저는 자신이 한 일에 따라 평가되는 것이 아니고 동료들의 업무 성과에 따라 평가되는 사람이다. 나 혼자 하는 일에 따라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이 일해서 얻은 결과에 따라 평가를 받은 것이다. 나는 열심히 하는데 저 녀석들이 열심히 안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매니저의 자세가 결코 아니다. 아무리 동료들을 탓하고 변명을 하더라도 책임은 본인에게 있는 것이다.

매니저들이 많이 하는 얘기가 바로 부하 직원들이 내 말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나는 제대로 말했는데 상대방이 내가 의도한대로 들었느냐 하는 것이다. 어느 회사 사장이 열심히 해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자고 얘기 했더니, 직원들이 집에 가서 3개월 내로 사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하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는 말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상대방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부하 직원들을 신바람 나게 해 기적을 만드는 사람: 부하 직원들에게 당신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은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메시지를 보내는데 부하 직원이 온 힘을 다해 일을 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직원 개개인을 기대해 주고 존경하는 것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열정적 에너지와 비상함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다. 바로 이 순간 우리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매니징 서클
매니저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할 때 거치는 순서가 있다. 이를 매니징 서클(Managing Circle)이라 하고, 경영학에서는 그 순서를 계획하고, 행하고, 평가하는(Plan-Do-See) 과정을 거친다. 계획하고, 행하고, 통제하는 각 단계 중 행하기에서는 조직하고 훈련하고 실행하는 하위 단계가 있다.

매니저는 사람과 일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중국 한나라 유방의 지략가인 장자방의 스승인 황석공은 군자란 잘되고 못 되는 도(道)에 밝고, 이루고 패하는 운(運)에 통달하고, 어지러운 형세를 살펴 잘 다스리고, 물러가고 나아가는 이치에 달관하고, 도를 안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즉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을 지키면서 사람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다.

서양에서는 복잡한 사항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개념화 능력, 동료들을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인간관계 능력, 산업을 이해하고 미래 방향을 판단하는 기술적 능력이 매니저에게 필요하다고 표현한다.

표현이 어떠하든 통찰력과 지혜는 매사에서 배운다는 겸손한 자세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경험해야 얻어지는 것이다. 소설 큰 바위 얼굴처럼 많은 경험과 공부를 통해 보다 큰일을 수행하고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라는 소리를 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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