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트워크 산업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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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트워크 산업의 어제와 오늘
  • 진석준 기자
  • 승인 2001.07.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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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네트워크 시장은 인터넷의 급성장과 함께 점점 더 고도화되고 광대역화되어 최근에는 언제 어디에서나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이렇게 고도화된 네트워크 안에는 지난 20여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부단한 노력과 결실, 성공과 좌절로 반복되는 국내 네트워크의 역사와 질곡이 녹아있는 것이다. 국내 네트워크 업계의 어제와 오늘을 알아본다.

‘Network’란 단어를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면 ‘라인이나 튜브, 선 등으로 이루어져 다른 쪽과 교차하거나 만나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첫 번째 정의가 내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네트워크라는 단어는 뒤를 이어 나오는 ‘구성원들이 어떠한 방법으로든 접속되어 있는 그룹이나 시스템’에 더욱 가까운 듯 하다. 이렇듯 ‘네트워크’란 단어의 개념 자체가 다소 애매모호하고, 현재도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며 사용되고 있어 네트워크의 개념을 절대적으로 정의내리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듯하다.

흔히 네트워크 업계라고 부르는 영역 안에서도 네트워크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국내 네트워크의 역사, 즉 네트워크의 도입과정과 향후의 성장과정에 대한 영역과 범위가 천차만별로 변하기 마련이다.

국내 네트워크 시장에서도 일부 관계자들은 국내에 최초로 모뎀이 소개된 1972년을 네트워크의 도입기로 정의내리기도 하고, 랜(LAN ; Local Area Network)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1983년 이후를 네트워크 시대로 구분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의 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모뎀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시대도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업계의 관계자들이 왠과 함께 네트워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1983년을 국내 네트워크의 태동기로 정의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시대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국내 네트워크 시장은 그야말로 변혁과 질곡을 거치면서 성장했다.

◇ 67년 ‘컴퓨터’라는 희귀한 물건 국내 첫 발

국내에 처음으로 컴퓨터가 도입된 것은 1967년. 당시 ‘IBM 시스템 1401’이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 도입되면서 국내에 ‘컴퓨터’라는 희귀한 물건이 첫발을 디디게 되었다. 통계국의 IBM 시스템이 처음 가동되는 날에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시연을 관람해, 정부차원에서 컴퓨터의 도입과 이의 활용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후 컴퓨터의 놀라운 계산능력과 이를 이용한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하리라고 인지한 정부 및 공공기관, 금융권을 중심으로 컴퓨터의 도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컴퓨터의 도입 초기만 해도 수십년 동안 이어져온 수작업의 관성에 빠져있던 사람들이 컴퓨터가 내놓은 계산결과를 주판으로 다시 검산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는 등, 실제적으로 컴퓨터의 능력을 이용한 업무효율 증대는 먼 나라의 이야기인 듯했다. 그러나 이러한 컴퓨터와 컴퓨터를 서로 연결해 업무에 활용한다는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빠른 계산기능만을 제공하던 컴퓨터들은 새로운 업무비전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컴퓨터 역사의 서장을 장식했던 이들 정부 및 공공기관들은 각지에 산재된 사무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정보를 가공하는 것이 업무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곳이었다. 각 지사 및 사무실에서의 독자적인 업무 처리가 컴퓨터를 통해 어느 정도 효율화된 다음, 이들은 하나 하나의 단말기를 연결하기 위한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인지한 정부 및 금융권을 대상으로 IBM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한 호스트와 각 터미널을 이어주는 사업이 전성기를 맞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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