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8은 MS의 큰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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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은 MS의 큰 도박”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2.09.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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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독점시대 종료 … 그러나 새로운 기회 열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OS ‘윈도우 8’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www.gartner.com)가 “MS는 큰 도박을 시작했다. 그러나 NT 시대를 종료하고 새로운 RT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트너의 부사장 겸 최고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실버(Michael Silver)는 “PC가 메시징, 인터넷 접속, 게임 및 생산성을 위한 단일 장치를 제공하면서 개인 컴퓨팅 시장을 장악했을 때만해도 윈도우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대표하는 주력 제품이었다. 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으로 업무 방식이 바뀌면서 PC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여러 장치 중 하나로 전락했다. PC는 다른 장치와 다를 것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MS가 윈도우, 오피스 신제품군을 앞세워 향후 몇 개월 동안 큰 도박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롭고 혁신적인 경험을 지원하는 모바일 장치가 일상화되면서 이에 발맞추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감수해야 할 위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에서 태블릿 인터페이스를 추가하는 등 태블릿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버 부사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PC와 태블릿보다 공통점이 훨씬 많은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및 구글과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장에서 구축한 강력한 입지를 토대로 태블릿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티브 클라이넌스(Steve Kleynhans) 가트너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윈도우 8은 일상적으로 발표되는 윈도우 OS의 메이저 릴리스와는 다르다. 윈도우 8의 발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1993년에 시작된 NT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RT 시대를 열었다. 향후 20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윈도우 8의 기반 기술도 그 만큼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윈도우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은 체계적으로 지원 되는 성숙하고 안정적인 제품을 구축함으로써 기술 위험도를 낮추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윈도우 비스타는 기업 환경에서 주목할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최고 전성기에도 PC에서 비스타를 실행하는 가트너 고객은 단 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윈도우 비스타가 성공하지 못함에 따라 외부 업체들이 지원을 중단하기 시작했고 제품의 사용 수명도 단축됐다. 그 결과 IT 리더들은 윈도우 8이 이와 비슷한 운명에 처하지 않을까 의구심을 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메트로 스타일 UI에 대형 터치 버튼이 추가되고 친숙한 윈도우 데스크톱 부팅 기능은 삭제됨과 동시에 전통적인 윈도우 시작 메뉴는 유지된 점은 윈도우 8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윈도우 8은 태블릿, 하이브리드 및 컨버터블과 같이 PC 하드웨어의 새로운 폼 팩터에 적합한 OS로 비춰지고 있지만, 기존 PC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전통적인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적합한지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트너는 태블릿 시장에서 윈도우 8이 성공을 거둘 경우 기업에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기기가 등장하여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고, 사용자의 요구와 취향도 다양해질 것이다. 일부는 여전히 아이패드와 기존의 노트북을 사용하기를 원할 것이며, 또 일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화(consumerization)로 인해 사용자들이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됨에 따라, 이제 IT 부서가 자체 환경에서 특정 제품의 사용 또는 금지를 강제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지난 20년 동안 IT 부서가 유지해온 방식으로는 PC를 구입하거나 지원하기 어렵게 됐고, BYOD(Bring Your Own Device) 프로그램 도입 또한 늘고 있다.

기업들은 윈도우 8 및 메트로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인지, iO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중립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기업의 연간 IT 예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선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다수의 기업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기업들은 윈도우에 대한 SA(Software Assurance)가 필요한지, 아니면 엔터프라이즈 계약(Enterprise Agreement)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윈도우 8 SKU 라인업 및 SA 혜택에 대한 변경 사항을 토대로 자신의 결정이 옳은지를 다시 한번 평가해야 한다.

실버 부사장은 “윈도우 8은 RTM(Release to Manufacturing) 단계에 있으며 10월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여전히 윈도우 XP를 제거하고 윈도우 7을 설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윈도우 7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윈도우 8을 고려해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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