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 내년 DB 시장 2위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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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코리아, 내년 DB 시장 2위 오르겠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2.08.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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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부한 부사장 “HANA+사이베이스 ASE·IQ 연계로 DB 시장 공략”

우리나라 DB 시장에서 오라클 점유율은 65% 이상이며,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0%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메모리 DB ‘HANA’로 DB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SAP코리아는 내년까지 IBM과 MS를 제치고 2위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손부한 SAP코리아 부사장은 “본사 목표는 전 세계 시장에서 2015년까지 2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라클 점유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2~3위를 따라잡는건 쉬운 일이라고 본다. SAP의 기간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고객들만 새로 확보해도 오라클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점유율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부사장이 이처럼 자신하는 것은 3년 전 인수한 사이베이스와 HANA의 시너지 효과가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SAP는 자사 소프트웨어의 기본 DB로 사이베이스 ‘ASE’를 탑재해 공급하고 있다.

OLAP 영역에서는 스트리밍 데이터 분석 기술인 사이베이스 CEP로 트랜잭션 데이터를 분석·수집하며, 인메모리 DB ‘HANA’로 실시간 분석을 수행하며, 대용량 데이터 분석은 DW인 사이베이스 ‘IQ’로 수행할 수 있다. 데이터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어 DB 시장의 강력한 강자로 이미 자리잡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HANA 고객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 부사장은 “HANA는 SAP의 DB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줬다. 현재 분석업무에만 사용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OLTP 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HANA 단일장비로 실시간 온라인 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며 “내년에 OLTP와 OLAP이 가능한 HANA를 적극 드라이브하면 내년 안 DB 시장 2위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SAP 전쟁 발발 … “상대는 낡고 오래된 기술” 비판
오라클과 SAP 간에 벌어지고 있는 경쟁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DB 시장 1위인 오라클이 애플리케이션 시장 진출을 강화하면서 ERP 및 ERP와 연계되는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오라클은 연속적으로 전문기업을 인수하면서 ‘퓨전미들웨어’라는 단일 아키텍처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SAP의 ERP 기술은 40년 이상된 낡은 기술이라고 폄하한다.

또한 오라클은 썬의 하드웨어와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적극 드라이브하면서 “오라클만 있으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SAP는 사이베이스 인수와 HANA 출시를 통해 DB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오라클 DB는 느리고 무겁고 복잡하고 비싸다”고 강력 비판하고, “모든 기업의 IT 시스템에서 오라클을 걷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한다.

SAP는 IT 시스템을 SOA 기반의 4000여개 컴포넌트로 쪼개 고객이 원하는대로 조립해 사용할 수 있으며, 강력한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어 더 빠르고 유연하다고 강조한다.

손부한 SAP코리아 부사장은 “SAP가 비싸고, 무겁고,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이제 옛말이다. SAP는 빠르고 유연하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도와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라클은 전문기업을 인수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IT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고객들이 사용하는 환경을 보면 기존 시스템이나 오라클의 퓨전 미들웨어 사상에 맞게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 SAP는 자체개발하거나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 기술을 공급하기 때문에 단일 아키텍처, 단일 플랫폼으로 제공할 수 있어 관리가 편하고 비즈니스 확장시 업그레이드도 매우 편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파트너와 동반성장 모델 만들어
SAP는 최근 새로운 슬로건 ‘뉴 SAP’를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기술에 비즈니스 오브젝트의 BI 역량, 사이베이스의 모바일과 DB·DW 기술, 그리고 HANA의 인메모리 기술이 더해지면서 비즈니스 분석, 모바일, 데이터 관리 기술까지 확대된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인재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석세스펙터스와 전자상거래 업체 아리바를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파트너와 함께 전문분야를 개발해 특화된 IT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보건환경 분야에 특화된 경험을 가진 웅진홀딩스와 환경관련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에서의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웅진홀딩스가 해외에 진출할 때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SAP의 주장이다.

손 부사장은 “HANA를 런칭한 후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해 말 정식 런칭한 후 2분기 7개, 3분기에는 그 이상 고객을 확보했다. 사이베이스의 ASE를 지원하는 제품의 숫자도 차츰 늘려가고 있으며, IQ는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베이스가 강력한 경쟁력을 가져온 모바일 분야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MEAP 솔루션 ‘SUP’는 국내 SI 기업들의 강력한 영업정책에 밀리고 말았으며, MDM 솔루션 ‘아파리아’는 SI와 보안업체들의 출혈경쟁으로 인해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SAP는 앱스토어 ‘http://ecohub.sap.com’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10만명의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양성해 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목표이며, SAP 앱스토어에 등재된 애플리케이션은 글로벌 고객에게도 쉽게 홍보할 수 있어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와 개인들이 해외에 진출하거나 수익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 부사장은 “SAP 애플리케이션 파트너 프로그램과 병행해 개발자와 기업들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SAP와 함께 개발해 앱스토어에 등재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며 “파트너의 기술력을 SAP가 직접 구입하거나 고객에게 딜리버리해서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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