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상태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 승인 2000.04.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1,000여 개를 넘어선 인터넷 업체를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하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만들어졌다.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인터넷 기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통계자료 하나 없는 것이 우리네 실정이다. 이러한 기초 작업 하나 하나를 성실하게 도맡아 하겠다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이금룡 초대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역경매사이트로 잘 알려진 옥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금룡 사장. 그는 이번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취임에 약간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너무나 빠르게 진행된 협회결성과 회장직 임명으로 아직도 정신이 없다는 것이 이금룡 회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취임한지 일주일도 안되었다고 밝혔지만 인터넷기업협회가 추진할 사업방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 7가지의 사업계획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그는 첫 번째 사업으로 인터넷 경제원리 패러다임을 제대로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기업 발전에 필요한 법적 미비점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제도적인 보호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그동안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인터넷 기업에 대한 통계자료 하나 없었던 실정을 감안해 인터넷 업계를 분류하고 이를 통계화해서 백서를 만들겠다고 한다. 제대로된 통계자료가 있어야 시장규모 및 지원정책을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세째로 펀딩을 위한 창투사 및 캐피탈 등을 조성해 브로커에게 피해를 입는 인터넷 기업을 사전에 막아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

네째로는 코스닥 등록 절차에 관련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해 인터넷 기업이 코스닥 등록시 겪는 여러 애로사항을 해결해준다는 계획이다. 컨설팅에서는 코스닥에 대한 정부 대책과 IR, 인프라 등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다섯째,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인터넷 기업들에게 진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구권 유력인사를 초빙해 유럽 진출에 대한 자문을 해주거나 국내에서 성공적인 비지니스 모델로 부각된 인터넷PC방이나 벤처캐피탈 등을 해외 시장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공조체제를 형성할 계획이다.

여섯째로는 벤처기업 및 일반기업이 인터넷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할 경우 창업지원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소외된 계층을 포용해 올바른 인터넷 기업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즉, 대학창업이나 소년원의 정보화, 업체마다 최소한 장애인 한명씩 고용하기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적인 경쟁력 지닌 국내 인터넷 기업

이금룡 회장이 언급한 사업계획은 그동안 필요성은 자주 언급되었으나 주체적으로 이를 추진할 만한 기업이나 협회가 없어 뒷전으로 미루어져왔었다. 하지만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설립으로 그동안 인터넷 기업들이 어쩔수 없이 겪어야 했던 많은 애로사항들이 하나둘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는 국내 인터넷 기업에 이금룡 회장은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다른 분야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우위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반해, 인터넷 분야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자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장의 급성장은 우수한 인력의 토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특히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치려는 벤처정신이 오늘날과 같은 인터넷 기업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터넷 기업에 불고 있는 코스닥 진출 바람과 거품론에 대해 그는 『거품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기존 인터넷기업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단한 기술개발과 노력 끝에 그 결실을 이제야 맛보고 있는데, 코스닥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손길이 이들 업체 뿐만 아니라 경쟁력없는 업체까지 이루어지면서 위험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의 잘못이지 경쟁력 있는 인터넷 기업의 잘못은 아니다. 이러한 현상도 시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 ‘인터넷 진화론’ 강조

이금룡 회장은 인터넷기업이 올바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는 「인터넷 진화론」을 강조했다. 성공적인 인터넷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마존과 e베이 등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기에 오늘날 성공의 영광을 맛보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변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터넷 시장을 이끌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그는 새로운 인터넷 문화 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 생활양식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하고, 나눌 줄 아는 미덕과 사업에 대한 투명성, 그리고 독자성이 강조된 아이디어 시대가 열릴 것이며,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문화형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과 인터넷 기업간의 징검다리 역할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이금룡 회장은 인터넷기업협회내에 기자실을 따로 만들고, 기자들의 취재요청을 협회 사이트에 올려 회원업체들이 손쉽게 언론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